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서 대화 지속, 러 불법 주둔군 철수해야"
러시아, 몰도바에 "우리 주둔군 위협받으면 공격할 것"
러시아가 몰도바 동부 분쟁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이 위협받을 경우 몰도바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1992년 내전에서 러시아 도움을 받아 독립을 선포했으며, 러시아군은 '평화유지군'을 자처하며 이 지역에 주둔 중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우리 군대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동도 국제법 아래에서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평화유지군이 조지아 남오세티아에서 (전 조지아 대통령) 미하일 사카슈빌리에 의해 공격을 받았을 때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고 말하며 남오세티아 사례를 거론했다.

러시아는 2008년 비슷한 이유로 남오세티아에서 5일간 전쟁을 벌여 조지아의 여러 도시를 점령하고서 남오세티아와 압하지야의 독립을 승인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경고에 몰도바는 "러시아어를 사용자를 포함해 모든 소수민족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다니엘 보다 몰도바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키시나우(몰도바 수도)는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 평화적인 대화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리 영토에서 불법 주둔하고 있는 군대를 철수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접근 방식에 대한 어떤 제안도 근거가 없다"면서 외무장관이 자국의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러시아 대사 대행을 소환했다고 전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남서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동부와 남부를 점령하자 그다음 목표는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한 상황이다.

몰도바는 2020년 대선에서 마이아 산두가 승리한 후 친러시아 정책에서 선회해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진해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초 EU 가입을 신청하고 6월에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했다.

러시아, 몰도바에 "우리 주둔군 위협받으면 공격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