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나라로 읽는 부의 세계사·일의 역사
[신간] 세계사 만물관·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
▲ 세계사 만물관 = 피에르 싱가라벨루·실뱅 브네르 엮음. 김아애 옮김.
영국 및 프랑스 대학의 현대사 교수들이 샴푸, 피아노, 분필, 추잉 껌, 타이어, 비데, 망원경 등 일상의 도구부터 독특한 소장품까지 77가지 사물에 깃든 역사를 소개한 책이다.

일상, 부엌, 취향, 혁명, 일터, 여행지, 이야기라는 7가지 주제에 따라 분류했다.

청결하고 고급스러운 화장실의 상징이 된 비데는 한때 성적인 방탕을 상징하는 기구였다고 설명한다.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샴푸의 어원은 인도의 마사지 기법을 뜻하는 '샴포'에서 탄생했다.

딘 마호메드라는 인도인이 샴푸를 온천 치료에 사용하기 위해 영국에서 들여왔다고 한다.

타이어는 인류의 이동과 유통에 큰 혁명을 일으킨 발명품이었지만, 벨기에령 콩고에서 벌어진 대규모 학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말한다.

이처럼 노예무역, 강제 이주, 성차별 등 인류의 여러 문제가 물건의 역사와 함께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한다.

윌북. 428쪽. 2만2천원.
[신간] 세계사 만물관·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
▲ 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 = 주영하 지음.
음식인문학자이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인 저자가 조선 시대 회화 22점을 분석해 당시 식생활을 분석한 책이다.

그림의 사료적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와 시기가 분명한 자료를 추리고, 왕실과 사대부들의 행사를 기록한 궁중 기록화 및 풍속화를 두루 살폈다.

책은 시간적 순서에 따라 조선 시대 음식 문화의 변화상을 조명한다.

서민, 궁중, 관리 등 주체나 상황, 음식의 종류에 따른 차례가 아니라 16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4부로 구성했다.

'중묘조서연관사연도'에서는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참석자를, '우유 짜기'에서는 조선 시대 궁중에서 우유를 짜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휴머니스트. 280쪽. 1만8천원.
[신간] 세계사 만물관·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
▲ 22개 나라로 읽는 부의 세계사 = 조홍식 지음.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저자가 제도를 만들고 도시를 발달시킨 바빌로니아제국부터 현재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럽연합(EU)까지 22개국의 역사를 경제적 관점으로 살피며 부를 일군 7가지 요소(질서, 개방, 경쟁, 혁신, 학습, 단결, 비전)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부자 나라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질서-학습-단결'과 '개방-경쟁-혁신' 등 두 가지 집합이 균형을 이루며 '비전'을 향해 나아갈 때라고 주장한다.

한국은 이미 강한 '질서-학습-단결'의 장점을 살리되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 '개방-경쟁-혁신'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웅진지식하우스. 424쪽. 1만8천500원.
[신간] 세계사 만물관·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
▲ 일의 역사 = 제임스 수즈먼 지음. 김병화 옮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영국 인류학자이자 옥스퍼드대 교수인 저자가 인류의 진화와 노동의 미래에 관해 분석한 책이다.

인류가 시간을 쓸 때 어디까지를 일로 보는지 관점에 따라 인류학의 잣대가 달라진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인류의 시간 쓰기 역사를 짚는다.

고대 인류가 시간을 대해온 궤적을 뒤쫓으며 인류의 모습을 연대기별로 제시한다.

인류의 성실함이나 사회성과 유사한 형태를 구현한 베짜기새와 흰개미들의 생태를 통해 인류가 일의 개념을 어떻게 정립하고 일을 대해왔는지도 서술한다.

이를 토대로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으로서 일하는 것이지, 일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는 결론을 내린다.

알에이치코리아. 448쪽. 2만4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