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현직 총리는 3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 32년전 이뤄진 독일 통일은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의 유산이라며 이에 대한 사의를 담아 깊은 애도를 표했다.

메르켈·숄츠 "독일 통일은 고르바초프의 유산" 애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을 '용감한 개혁가'로 기렸다.

그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많은 것을 과감히 시도했다"면서 "그의 정책은 독일이 통일되고, 철의 장막이 사라지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고르바초프 덕에 민주주의를 확립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면서 "그는 러시아에서 민주주의가 좌절됐을 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새로운 참호를 파는 시대에 세상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고르바초프를 추모하고, 그가 유럽과 우리나라의 발전에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되새긴다"고 말했다.

메르켈·숄츠 "독일 통일은 고르바초프의 유산" 애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유일무이한 세계지도자"였다며 "그의 역사적 성과에 대한 추모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 끔찍한 나날을 멈추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면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세계사를 썼다.

그는 단 한 명의 정치지도자가 세계를 얼마나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지 모범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메르켈 전 총리는 "개혁과 개방을 향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용기가 없었다면,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불러온) 옛 동독의 평화 혁명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독일의 영원한 사의를 표명했다.

배어복 장관은 "냉전의 종식과 독일 통일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유산"이라며 "우리가 영원히 고마워해야 할 정치지도자를 애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