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20홈런-20도루 도전…안우진은 10년 만의 토종 '200K'
출범 40년을 맞은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대기록 달성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LG 트윈스의 주장 오지환(32)은 20홈런-20도루에 도전한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에 가입한 사례는 지난해까지 55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오지환은 홈런 20개를 이미 채웠으며 도루 3개를 보태면 20-20클럽에 이름을 올린다.

2009년 데뷔한 오지환은 2016년 처음으로 홈런 20개를 쳤을 때 도루 17개에 머물러 아쉽게 20-20클럽을 놓쳤다.

두 번째 도전인 이번에 남은 경기에서 세 번만 베이스를 훔치면 이력에 훈장을 하나 더 한다.

최근 20-20을 달성한 선수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에런 알테어로 홈런 32개에 도루 20개를 남겼다.

30홈런-30도루는 NC의 에릭 테임즈가 2015년 역대 8번째 위업을 달성한 이래 7년째 맥이 끊겼다.

테임즈는 그해에 내친김에 47홈런-40도루를 기록해 KBO리그에서 유일한 40홈런-40도루 클럽을 개척했다.

오지환 20홈런-20도루 도전…안우진은 10년 만의 토종 '200K'
올해 가장 돋보이는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23)은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뛴 류현진(210개·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래 국내 투수로는 10년 만에 시즌 탈삼진 200개 사냥을 앞뒀다.

안우진은 30일 현재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59이닝 동안 삼진 176개를 낚아 이 부문 1위를 질주한다.

이닝당 탈삼진은 1.11개다.

안우진의 시즌 평균 투구 이닝(약 6⅔이닝)과 이닝당 탈삼진을 고려해 앞으로 5번 정도 더 등판한다고 가정하면, 안우진은 남은 경기에서 삼진 35∼36개를 추가할 수 있어 200탈삼진 고지를 밟는다.

류현진이 10년 전 탈삼진 1위를 차지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래 탈삼진 타이틀은 외국인 투수의 전유물이 됐다.

차우찬(현 LG)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2015년 탈삼진 194개로 1위를 차지했을 뿐 외국인 투수가 모두 '닥터 K'의 명예를 가져갔다.

오지환 20홈런-20도루 도전…안우진은 10년 만의 토종 '200K'
2020년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205개)와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 베어스·225개)는 200탈삼진을 넘겨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특히 미란다는 1984년 롯데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깼다.

안우진은 이닝이 모자라 손꼽히는 대기록인 한 시즌 200이닝-200탈삼진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기록은 1983년 장명부(당시 삼미 슈퍼스타즈)부터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까지 10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를 다투는 고(故) 최동원과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두 번씩 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