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성 심장마비 환자 중 5.2% 적절한 치료 못받아"
영국 의료진이 여성 심장질환의 심각성을 간과해 매년 환자 중 5.2% 이상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텔레그래프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람은 대개 남성이라는 의료진의 편견과 여성의 증상이 남성과 비교해 덜 명료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영국 왕립 브럼프턴 병원과 스위스 취리히대학 의료진의 이번 연구는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매년 영국의 여성 심장마비 환자의 5.2% 이상, 수치로 환산하면 1만1천651명이 사망 위험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증상의 환자가 남성이었다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지난 20년 동안 영국의 여성 심장마비 환자 약 2만 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현재 각국 병원의 위기 대응 시스템은 여성에 대해서는 그리 정밀하지 않아 여성 환자들을 충분히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을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영국심장재단 관계자도 "심장발작 치료에서 여성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아 여성 환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