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가 푼 대전 은행강도 살인…충북 미제 살인사건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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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DNA 확보한 2009년 가경동 주부 피랍 수사 등 다시 활기
2001년 대전에서 발생한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2명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충북의 미제 살인사건 역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30일 충북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도내의 경우 3명의 수사관이 2000∼2009년 사이에 발생해 10여 년 넘게 해결되지 않는 14건의 미제 강력사건을 여전히 수사하는 중이다.
이중 용의자 DNA가 확보된 사건은 2009년 청주 흥덕구 가경동에서 발생한 주부 피랍 살인이다.
그해 2월 1일 오후 6시께 가경동의 한 대형할인점에 근무하던 A(당시 58세)씨는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부근 풀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지품과 신발 등이 사라진 상태였다.
A씨의 마지막 행적은 시신 발견 13일 전인 1월 18일 폐쇄회로(CC)TV에 찍힌 퇴근길 모습이다.
누군가가 트라제 승용차에 A씨를 태우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CCTV 장면 등을 토대로 A씨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 뒤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시신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하면서 수사가 활기를 띄는듯 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은 "피해자를 태운 트라제 승용차를 특정해 수사했지만, 더 이상의 행적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 은행강도 살인 용의자가 21년 만에 붙잡히면서 수사팀에도 다시 활력이 돌고 있다.
이 사건 역시 범행 현장서 수거한 손수건 속 DNA 정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경찰은 2015년 충북의 한 불법게임장 현장 유류물에서 검출된 유전자가 당시 용의자의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2017년 10월 알게 됐다.
이후 게임장 출입 가능성이 있는 1만5천 명을 일일이 수사한 끝에 용의자를 특정,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최근 DNA 감식·분석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 등에는 아직 일치하는 유전자가 없지만, 해마다 새로운 유전자 정보가 구축되고 있어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
1980년대 경기도 화성과 청주에서 14건의 살인을 저질러 최악의 장기 미제로 불리던 '이춘재 사건' 역시 피해자 유류품에서 확보한 DNA가 뒤늦게 실마리를 푸는 열쇠가 됐다.
충북경찰청은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에 맞춰 형사과 강력계 안에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2001년 손목이 잘린 채 발견된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이나 2005년 충주 교현동 모녀 살인사건 등도 이곳에서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확보된 미제사건 증거물에서 범인의 DNA가 채취될 가능성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지속적으로 분석을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1년 대전에서 발생한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2명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충북의 미제 살인사건 역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30일 충북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도내의 경우 3명의 수사관이 2000∼2009년 사이에 발생해 10여 년 넘게 해결되지 않는 14건의 미제 강력사건을 여전히 수사하는 중이다.

그해 2월 1일 오후 6시께 가경동의 한 대형할인점에 근무하던 A(당시 58세)씨는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부근 풀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지품과 신발 등이 사라진 상태였다.
A씨의 마지막 행적은 시신 발견 13일 전인 1월 18일 폐쇄회로(CC)TV에 찍힌 퇴근길 모습이다.
누군가가 트라제 승용차에 A씨를 태우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CCTV 장면 등을 토대로 A씨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 뒤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시신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하면서 수사가 활기를 띄는듯 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은 "피해자를 태운 트라제 승용차를 특정해 수사했지만, 더 이상의 행적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 은행강도 살인 용의자가 21년 만에 붙잡히면서 수사팀에도 다시 활력이 돌고 있다.
이 사건 역시 범행 현장서 수거한 손수건 속 DNA 정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경찰은 2015년 충북의 한 불법게임장 현장 유류물에서 검출된 유전자가 당시 용의자의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2017년 10월 알게 됐다.
이후 게임장 출입 가능성이 있는 1만5천 명을 일일이 수사한 끝에 용의자를 특정,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 등에는 아직 일치하는 유전자가 없지만, 해마다 새로운 유전자 정보가 구축되고 있어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
1980년대 경기도 화성과 청주에서 14건의 살인을 저질러 최악의 장기 미제로 불리던 '이춘재 사건' 역시 피해자 유류품에서 확보한 DNA가 뒤늦게 실마리를 푸는 열쇠가 됐다.
충북경찰청은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에 맞춰 형사과 강력계 안에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2001년 손목이 잘린 채 발견된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이나 2005년 충주 교현동 모녀 살인사건 등도 이곳에서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확보된 미제사건 증거물에서 범인의 DNA가 채취될 가능성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지속적으로 분석을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