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브레인' 두긴 '반중'서 '친중'으로 바뀌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극우 민족주의 사상가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때는 우크라이나인을 없애라며 크렘린궁의 군사 행동을 선동하기도 했다.
두긴의 딸 두기나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저녁 모스크바 서쪽 외곽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도요타 SUV 차량이 폭발하면서 사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기나 사망 후 그에게 용맹 훈장을 수여했다.
두긴은 1997년 저서 '지정학의 기초'에서 유라시아주의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중국은 러시아 남쪽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위험한 이웃으로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카자흐스탄과 시베리아 동부 같은 북쪽으로 확장하며 티베트, 신장, 몽골, 만주 등 러시아의 안전벨트를 위협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미국 제국주의의 하수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긴은 최근 몇년간 중국이 "매우 강력하고 매우 독립적이며 매우 주권적인 국가가 됐다"며 존경을 표하게 됐다.
테무르 우마로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중국-러시아 관계 전문가는 "두긴은중국이 러시아와 달리 서방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 생각조차 안 하는 것을 보고 중국에 매료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긴은 중국이 지정학적 장에서 서방과 반대되는 또 하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믿었고 러시아와 중국 간 연합 전선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두긴은 2018년 상하이 푸단대 연설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지배에서 벗어난 다극적 세계질서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년 뒤 계간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제안'에서는 "이제 우리는 대서양주의자의 세계 질서에 반대하는 지정학적 동맹으로서 러시아-중국 동맹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긴은 처음에는 일대일로에 비판적이었지만 가장 최근에는 일대일로를 "유라시아주의자들의 통합된 제안"이라 묘사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독립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고 밀러먼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