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226→6.8㎏ 가벼워져…"들고 다니며 정글도 찍을 수 있어"
15년간 지구 40바퀴…구글 스트리트뷰의 산실 '거라지'
구글이 스트리트 뷰(Google Street View) 출시 15주년을 맞아 이 서비스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거라지'(Garage)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티뷰에 있는 거라지에서 15년 동안 구글이 전 세계 곳곳을 찍어온 촬영 장비를 볼 수 있었다.

'차고'라는 사전적 의미답게 실제 차고와 같은 투박한 느낌의 공간에 촬영 장비를 위에 단 소형, 준중형차가 여러 대 있었다.

현재까지 구글 스트리트 뷰의 촬영 차량은 100여개 국가에 1천600만㎞ 넘는 거리를 곳곳을 돌며 2천200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촬영했다.

지구 40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이들 이미지는 카메라를 차량 등에 탑재해 구글이 직접 찍은 사진은 물론 전 세계 일반 사용자가 자신의 장비로 각지를 돌아다니며 찍은 것도 있다.

15년간 지구 40바퀴…구글 스트리트뷰의 산실 '거라지'
스트리트 뷰는 구글 공동창립자인 래리 페이지가 '세상을 360도 지도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2007년 처음 세상에 나왔다.

처음엔 226㎏짜리 카메라를 차에 달아 미국 내 5개 도시를 주행하며 촬영했다.

이듬해에는 500만 화소(픽셀)급 카메라가, 2009년에는 이보다 9배 선명한 4천500만 화소급 카메라가 등장했다.

2010년에는 사람이 등에 메고 찍을 수 있는 20㎏ 무게의 카메라가 나왔다.

화질도 1.5배인 7천500만 화소급으로 개선됐다.

2018년에 나온 카메라는 이보다 두 배 선명(1억4천만 화소)했고 무게도 18㎏으로 조금 더 줄었다.

다만 크기는 1m가 넘었다고 한다.

그리고 4년 만인 올해 비로소 소형 카메라가 등장했다.

15년간 지구 40바퀴…구글 스트리트뷰의 산실 '거라지'
크기는 39cm, 무게는 6.8㎏ 밖에 나가지 않는다.

2018년 나온 카메라와 기능은 거의 흡사하지만 크기와 무게는 약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외계인 ET의 얼굴을 닮은 이 카메라는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초소형'급이다.

카메라 7개가 한 세트로, 한 번에 1억4천만 화소급의 파노라마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스티븐 실버만 선임 테크니컬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제는 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한 복잡한 장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새 카메라를 어떤 자동차에도 탑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이 카메라는 작고 가벼워 전 세계 어디에도 갈 수 있다"며 "아마존 정글과 같이 그동안 미치지 않았던 지역의 이미지를 캡처할 때 더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