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제주분원 설립 '제동'…시의회 "반대…예산 미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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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는 제233회 임시회에서 울산시교육청의 '2022년 수시분 울산광역시교육비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사한 결과 시교육청이 올해 계획한 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립안을 삭제하기로 가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계획안에 포함된 총 7개 사업 중 유곡중학교 급식소 및 검도장 증축, 울산시강북교육지원청 청사 증축, 울산과학고등학교 실험실습동 증축, 가칭 직업교육 복합센터 설립, 서부초등학교 증축 등 5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그러나 학생교육원 제주분원 설립과 어린이독서체험관 설립변경 건을 삭제하기로 했다.
교육위는 "삭제된 2개 사업의 경우에는 다양한 의견수렴 요구가 있고 현장 방문 등 심도 있게 타당성을 검토해 다음연도 본예산 심의 시 재논의해야 한다"고 수정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제주공항 인근 도두일동 일원 대지 5천210㎡, 건물 전체면적 6천13㎡, 지하 1층, 지상 4층, 125실 규모의 호텔을 191억여 원에 매입해 울산학생교육원 제주분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매입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 교육위원회 심의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교육위원회 강대길 부의장은 어린이독서체험관 설립과 관련해 "기관을 설립하려면 수년간에 걸쳐 면밀한 계획과 예산 소요액을 파악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함에도 1년 여 만에 예산이 100% 증가했다"며 면밀하고 세부적인 사업 계획 수립의 부재를 지적했다.
안대룡 위원은 "학생교육원 제주분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학교 간 경쟁이 불가피하고 탈락했을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상실감이 우려되는 만큼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하고 "83%의 만족도가 나왔다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설문 내용이 타당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천미경 의원은 "제주분원 부지가 제주공항과 불과 2.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항공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이 크고, 바다 조망권을 갖추지 않는 등 학생들의 쾌적한 숙박환경 조성과는 거리가 멀다"라며 "매입비도 감정평가액 수준으로 구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이어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분쟁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비용분석, 전문가 및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 현장답사 등 여러 방면에서 세밀하고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