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분석…"정시 확대 등 영향에 '3명 중 1명' 졸업생"

올해 11월 17일 치러질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고교 졸업생(검정고시생 포함) 응시자 비율이 30% 선을 넘어 2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입에서 수능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늘고 문이과 통합 수능에 따른 선택과목별 유불리 심화로 이른바 'N수생'이 늘면서 수능에서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당분간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비중 26년 만에 최고 전망
28일 종로학원이 최근 10년간 6월 수능 모의평가와 본수능의 재학생·졸업생 응시자(원서접수 기준) 비율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2023학년도 수능에는 52만1천300명가량이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재학생은 35만9천900명, 졸업생은 16만1천400명가량으로 졸업생이 전체의 3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을 치르는 3명 가운데 1명은 'N수생'인 셈이다.

올해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비중 26년 만에 최고 전망
1994학년도에 수능이 도입된 이래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30%를 넘은 것은 단 6번뿐이다.

이마저도 대부분 수능 도입 초기인 1994학년도 2차 수능(33.8%), 1995학년도(38.9%), 1996학년도(37.3%), 1997학년도(33.9%), 1998학년도(30.7%) 등 1990년대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1학년도(30.8%)에만 졸업생 비중이 30%를 넘었다.

추산대로라면 졸업생 비중은 1997학년도 수능 이후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비중 26년 만에 최고 전망
실제로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비중은 전체 응시자의 16.1%로 전년(13.9%) 대비 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응시생 가운데 졸업생 비율이 높아진 것은 서울 주요대학의 정시모집 선발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대학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 비중은 39.0%로 2015학년도(40.9%) 이래 가장 높다.

지난해부터 약대가 편입생이 아닌 학부 신입생을 뽑기 시작하면서 의·약학계열 선발인원이 늘고, 통합수능으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뚜렷해져 재수를 택하는 이들이 많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입시업계에서는 지난해 통합수능에 따른 이과 쏠림 현상 속에 교차지원을 택한 대학 신입생 가운데 상당수가 '반수'에 가세할 경우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비중 26년 만에 최고 전망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01학년도에는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졸업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원인이었다면, 올해 졸업생 비중 증가는 정시 확대, 통합 수능으로 인한 유불리 심화 등 복합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능점수에 대한 예측이 대단히 어려워진 상황이므로 특정 영역을 포기하지 않고 전 영역에 걸쳐 고르게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