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독일은 에너지 위기와의 싸움에서 수압파쇄법을 통해 가스를 추출하거나 원전을 재가동하는 등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독일, 에너지위기 대항 원전 가동 연장해야"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내고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스티글리츠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중에는 실용주의적이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소극적인 조처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안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수압파쇄법을 통한 가스 추출은 실제로 가능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이라는 목표를 잃어버려서는 안 되지만, 수압파쇄법이 좋은 점은 도입했다가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단기적인 조처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층 깊이 뚫은 구멍으로 물과 모래, 화학약품 등을 고압으로 밀어 넣어 천연가스를 채취하는 수압파쇄법(프래킹)은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논란이 있는 방법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나는 원전 기술의 팬은 아니지만, 원전 가동을 연정하거나 이미 가동을 중단한 원전을 재가동하면서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면, 지금 이에 나서는 게 절대적으로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것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는 대체에너지에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2006년 독일 정부에 러시아는 믿을 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산 가스에 그토록 의존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경고했다면서 당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로부터 이에 대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가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에 대응한 조처를 검토 중인 것은 긍정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정부가 더 낮은 세금이나 다른 조처를 통해 가격 안정을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사람들은 급등한 가격으로부터 스스로 안전 조처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측이 가능했던 위험에 충분히 사전에 대비하지 않은 기업들을 구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반대하지만, 구제금융을 진행한다면 국가가 지분 참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