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전기버스 비중 80%로…태양열 발전도 확대키로
대기오염 줄이자…印뉴델리, 전기버스 확대 등에 8천억원 투입
해마다 겨울이면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가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전기버스 확대 등에 6억달러(약 8천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PTI통신 등 인도 언론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스민 샤 델리주 '대화와 개발 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앞으로 3년간 대중교통 차량 대부분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에 이같은 비용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샤 부위원장에 따르면 뉴델리 당국은 2025년까지 운용 버스의 전기차 비중을 80%로 늘릴 방침이다.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도 더 지을 계획이다.

현재 뉴델리에는 2천500개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됐으며 지난 2년간 신규 등록 차량 중 전기차의 비중은 12% 수준이다.

샤 부위원장은 동시에 관내 화력발전소 가동을 이미 모두 중단했으며, 향후 전기 공급의 4분의 1가량은 태양열 발전으로 채우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델리 등 수도권의 대기질은 해마다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나빠진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의 농부들이 추수가 끝나고 벌이는 논밭 잔여물 소각 연기에 힌두교 디왈리 축제 기간 폭죽 사용, 노후 공장·발전소·차량이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층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뉴델리는 내륙 분지인데다 이때는 계절풍마저 강하게 불지 않기 때문에 상공의 오염물질은 좀처럼 흩어지지 않는다.

디왈리를 맞아 사람들이 마구 폭죽을 터뜨렸던 지난해 11월 5일 오전에는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천㎍/㎥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2.5 일평균 안전 권고 기준은 15㎍/㎥ 이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