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협력사 에볼러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미국명 주보)와 애브비의 ‘보톡스’를 비교한 사후분석 결과를 ‘에스테틱 서저리 저널(Aesthetic Surgery Journal)’에 게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에스테틱 서저리 저널은 미국 미용성형외과학회(ASAPS)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공식학술지다.

에볼러스는 앞서 임상 3상에서 2100여명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나보타와 보톡스의 안전성 및 효능을 비교 평가했다. 나보타는 보톡스와 유사한 주름 개선 효과를 보이며 보톡스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에볼러스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주보’와 ‘누시바’라는 이름으로 나보타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진행한 사후분석은 3상에서 20유닛(보톡스 용량 단위)의 나보타 또는 보톡스를 시술받은 남성 환자 중 하위집단 56명에 대해 수행했다. 25명은 나보타를, 31명은 보톡스를 맞았다.

환자로 남성을 특정한 건 근육량 때문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근육을 갖고 있어 찡그린 근육이나 주름살, 눈꺼풀 치료 등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최대 찌푸린 상태에서의 미간 주름 심각도 척도가 1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이 보톡스 대비 나보타 치료 환자가 10.1%포인트 높았다. 심미적 개선 및 만족도 척도를 기반으로 한 효능 평가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관찰됐다. 두 제품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유발하지 않았다. 다만 표본의 크기가 작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라고는 할 수 없다고 에볼러스 측은 덧붙였다.

나보타는 미국에서 65세 미만의 성인을 대상으로 중간 또는 심각한 미간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미국 출시 이후 8100여명이 약 200만회의 시술을 받았다.

시술이 간편하다는 점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치료의 인기가 남성들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 미용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2020년 남성에서만 약 26만5000건의 보툴리눔 치료가 시행됐다.

데이비드 모타제디 에볼러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밀레니얼 세대 인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계속 증가하는 남성 환자에 대한 조사도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 분석 결과는 임상 중인 ‘초강력(Extra-Strength)’ 투여의 효과를 가늠할 만한 유리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