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원유재고가 또다시 줄어든 가운데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5달러(1.23%) 오른 배럴당 94.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간 오름세를 보였으며 해당 기간 4.66달러(5.16%) 상승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29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도 휘발유 재고는 거의 변화가 없어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재고 감소는 유럽으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28만2천 배럴 감소한 4억2천167만2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만 배럴 감소보다 더 크게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2만7천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66만2천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1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 잭슨홀 회의 이벤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시장의 관망 분위기는 짙어졌다.

지난 15일 이란은 유럽연합(EU)이 제안한 핵 합의 관련 중재안에 대한 서면 답변서를 서방에 전달했다.

이날 미국이 이에 대한 서면 의견서를 이란에 전달하고 미국 측이 이란의 일부 양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하면서 협상 타결의 기대가 높아졌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EU가 제안한 핵 합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미국의 서면 의견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답변을 검토 중이며, 이후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EU 중재안에 대한 의견을 이란 측에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협상안에서 일부 양보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양측의 견해차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아직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에서 감산이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알제리 측도 유가 변동성이 과도한 경제적 우려를 시사하고 있으며,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른 OPEC 산유국들과 함께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는 얘길 들었다"라고 전했다.

사우디에 이어 알제리 등 산유국들이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와 이란산 원유의 수출 재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유가는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뉴욕유가] 원유재고 감소 속 1%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