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 의혹 업체 "직원이 한 일"…원주시, 불법 하도급 여부 고발

강원 원주 섬강 인근 채석장 터에 의료용·산업 폐기물 수백여t이 불법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원주 섬강 옆 석산에 의료·산업 폐기물 수백여t 불법 매립 의혹
2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이 제기된 곳은 원주시 부론면 노림리로, 최근 집중폭우로 둑이 터지면서 급류에 노부부가 실종된 섬강 지류 옆 채석장이다.

과거 규석 광산이던 이곳은 A 업체가 원주시로부터 2019년 3월 골재선별파쇄업 허가를 받아 골재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A 업체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B 업체가 지난 5월부터 여러 차례 걸쳐 각종 폐기물 불법 매립했다고 주장한다.

사용하고 버려진 주사기 등 의료용 폐기물을 비롯해 각종 산업 폐기물이 채석장 부지와 인근 토지(잡종지) 곳곳에 매립됐다는 것이다.

불법 매립된 폐기물의 양은 15t 덤프트럭 4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제보자들은 주장했다.

이 중 일부는 지난 6월 제1차 민원이 제기된 이후 현장에 출동한 시청으로부터 구두로 정화 명령을 받고서 매립 폐기물을 재수거해 적정하게 처리했다.

원주 섬강 옆 석산에 의료·산업 폐기물 수백여t 불법 매립 의혹
그러나 제보자들은 이외에도 여전히 상당량의 폐기물이 여러 곳에 매립돼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300㎜에 육박하는 집중호우 때 섬강 지류의 작은 둑이 터지면서 폐기물 불법 매립이 의심되는 부지까지 침수됨에 따라 수질 오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을 받는 B 업체 측은 "회사 직원이 한 행위"라며 "지난 6월 문제가 불거진 뒤 재수거해 적정 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최근 불법 매립 의혹이 또다시 제기되자 원주시는 지난 19일 해당 채석장을 찾아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다만 폐기물이 매립된 곳을 특정하지 못해 불법 매립 사실을 맨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오는 24일 B 업체 등을 상대로 사실 확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원주시는 해당 석산에서 골재선별파쇄업 허가를 받은 A 업체와 B 업체의 불법 하도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