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정치 게임화…尹 욕설 폭로할 필요 없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陳 "이준석 조금 오버한 측면 있다"
"대통령은 탄핵 아니면 바꿀 수 없어"
"대통령은 탄핵 아니면 바꿀 수 없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작심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비하했다는 주장한 것과 관련 "욕설을 폭로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2일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전 대표가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은 탄핵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는 상수"라며 "여기까지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 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정치를 '게임화'하고 있다"며 "정치를 스킬로 이해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게 계속 드러나면서 바닥이 얕다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해 왔던 중요한 일들이 있다"며 "그런 가치들을 내세우고 가치의 싸움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싸움을 만들어버리니까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같은 이가 그냥 툭 튀어나와서 또 뭐 얻어먹겠다고 숟가락 얹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장예찬 씨 같은 경우는 '2030 중에서 알고 보니까 대통령 편 없다' 이런 식의 말을 하는데, 정말 아부꾼"이라며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상징 자본을 '내가 지금 먹고 들어오겠다'고 아주 상당히 교활하게 들어와 있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이 XX 저 XX'라고 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며 "저는 이번에 노출된 당의 민낯, 적어도 그 민낯에는 그분들의 부끄러움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선거 과정에서 이 XX 저 XX라고 말했다는 사람은 윤 대통령이냐'는 질문에 "저도 선거 과정 중에서 언론인들에게 아주 빈번하게 들었던 이야기이고, 언론인도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일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이걸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뭐냐면 실제로 그 자리에 배석했던 한 의원님이 저한테 얘기를 해주더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 회견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 관련 질문에 "민생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진 전 교수는 지난 22일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전 대표가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은 탄핵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는 상수"라며 "여기까지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 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정치를 '게임화'하고 있다"며 "정치를 스킬로 이해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게 계속 드러나면서 바닥이 얕다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해 왔던 중요한 일들이 있다"며 "그런 가치들을 내세우고 가치의 싸움을 만들어야 하는데, 말싸움을 만들어버리니까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같은 이가 그냥 툭 튀어나와서 또 뭐 얻어먹겠다고 숟가락 얹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장예찬 씨 같은 경우는 '2030 중에서 알고 보니까 대통령 편 없다' 이런 식의 말을 하는데, 정말 아부꾼"이라며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상징 자본을 '내가 지금 먹고 들어오겠다'고 아주 상당히 교활하게 들어와 있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이 XX 저 XX'라고 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며 "저는 이번에 노출된 당의 민낯, 적어도 그 민낯에는 그분들의 부끄러움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선거 과정에서 이 XX 저 XX라고 말했다는 사람은 윤 대통령이냐'는 질문에 "저도 선거 과정 중에서 언론인들에게 아주 빈번하게 들었던 이야기이고, 언론인도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일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이걸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뭐냐면 실제로 그 자리에 배석했던 한 의원님이 저한테 얘기를 해주더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 회견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 관련 질문에 "민생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