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작업 시 향수 자제하고 화려한 옷 피해야"

충북 영동에 사는 30대 남성은 추석을 앞두고 지난 20일 조상 묘를 벌초하다가 혼쭐이 났다.

예초기로 땅속 벌집을 건드리면서 벌떼 공격을 받아 호흡곤란 증세까지 겪었다.

이 남성은 다행히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 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았다.

추석 조상 묘지 벌초하려다 혼쭐…벌 쏘임 사고 잇따라
보은에 사는 70대 남성 역시 지난 16일 벌초 도중 벌에 쏘여 심한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겪었다.

그 역시 병원 신세를 지고 나서야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추석을 앞두고 조상 묘를 돌보다가 벌에 쏘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도내에서 벌초 중 벌의 공격으로 구조된 사례는 12건이다.

장마철인 지난달(3건)보다 4배 늘었다.

예년의 경우를 보더라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벌 쏘임 사고가 집중됐다.

최근 3년(2019년∼2021년)만 65건에 달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시기는 벌의 공격성도 강해져 공격받기 쉽다"며 "산에 오를 때는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자제하고 화려한 색의 옷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벌을 만났을 때는 재빨리 일정 정도 떨어진 곳으로 몸을 피해야 한다고도 했다.

벌초 전에 묘지 주변을 5∼10분 정도 살펴보는 것도 벌 쏘임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충북대병원 의학과 박관진 교수는 "벌침이 보이면 신용카드와 같은 편평한 물건을 이용, 쏘인 부위를 긁어내듯이 제거하는 것이 좋지만 무엇보다 신속히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