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독일 정부 청사 대시민 개방 행사서…경호원 출동 해산 해프닝

독일 정부가 지난 주말 시민들에게 총리실을 포함한 정부청사를 일제히 개방하고 시민들을 맞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총리실 정원에서 시민들과의 대화 도중 셀카를 찍자는 시민들의 요청에 응했다가 해당 시민들이 "러시아산 가스수입을 즉각 중단하라"는 반나체시위에 돌입해 경호원들이 출동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독일 총리 옆 "러 가스수입 즉각 중단하라" 기습반나체 시위
독일 정부는 20∼21일 총리실을 비롯해 외무부, 국방부, 경제·기후보호부, 재무부 등에서 진행한 정부 대시민개방의 날 행사에 모두 11만5천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에 '민주주의가 초대합니다'라는 표어 아래 열린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에게는 각 부처 청사를 방문해 견학한 뒤 장관들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숄츠 총리를 비롯해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 안나레나 배어복 외무장관, 폴커 비싱 교통부장관 등이 모두 직접 참가해 시민들과 문답을 진행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서 독일 정부가 물가 급등에 대응해 도입한 월 1만2천원에 대중교통 무제한 티켓이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이는 우리가 내놓은 최고의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티켓은 잘 받아들여졌고, 근거리 대중교통의 어려움과 부족한 점은 어디에 있는지 보여줬다"면서 이달 말에 종료되는 티켓의 후속 조처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비싱 교통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16개주와 함께 근거리 대중교통의 편리성과 유용성, 지급여력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논의할 계획이다.

숄츠 총리는 이날 총리실 정원에서 시민과의 대화 도중 시민 2명의 셀카 요청에 응했다가 이들 2명이 양옆에 포즈를 취한 뒤 상의를 탈의하고,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적은 맨가슴을 드러내며 같은 구호를 외쳐 경호원들이 출동해 해산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독일 정부는 에너지 공급 안정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러시아산 가스 수입 금지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는 가장 중요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독일로의 가스공급을 공급가능량의 20%로 줄였다.

숄츠 총리는 "우리는 내년 초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운영을 개시해 다른 경로로 LNG를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면서 "2024년 초에는 가스 공급안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총리 옆 "러 가스수입 즉각 중단하라" 기습반나체 시위
한편, 이날 어린이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총리 대변인은 독일 총리가 언제 일어나느냐는 어린이 기자의 질문에 "총리는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해 숄츠 총리에 관한 한가지 '비밀'을 공개했다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