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 오픈프라이머리 합리적…정치개혁에 생각 열려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19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찬서
선거법·정당법 개정 방향 논의
김 의장은 ‘여야 중진협의체’ 설명
윤 대통령 “참 좋은 생각”
선거법·정당법 개정 방향 논의
김 의장은 ‘여야 중진협의체’ 설명
윤 대통령 “참 좋은 생각”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김진표 국회의장 등 신임 국회의장단과의 만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서는 선거법 개정과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 정치개혁 방안이 논의 주제로 올랐다. 김 의장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국민통합형 개헌’과 함께 선거법·정당법 개정 필요성을 윤 대통령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저는 정치개혁 전반에 대해 생각이 열려 있는 사람”이라며 “대한민국 발전에 필요하다면 논의 못 할 주제는 없다”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 같은 것은 굉장히 합리적인 것 같다”며 해외 사례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역선택이 자연스럽게 방지된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정당의 후보자 경선에 당원 뿐 아니라 국민 누구나 참여해 투표로 후보를 뽑는 방식을 뜻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 언급과 달리 오픈 프라이머리의 역선택 방지 효과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국내 주요 정당들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실시할 경우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당원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당원직선제’와 국민 여론조사를 혼합해 후보를 선출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의장은 여소야대로 교착 상태에 놓인 정국을 타개하는 방법으로 여야 중진협의체를 가동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김 의장은 ‘팬덤정치’ 등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거론하면서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들에게 역할을 주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중진협의체에서 숙의를 통해 갈등을 중재하고 권고안을 제시하면 현안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가 위기관리와 외교·안보 분야에 많이 가 있고,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참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호응했다. 협의체에 국무위원을 참석시켜달라는 김 의장의 요청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이르면 9월 정기국회 시작 전 여야 지도부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세종시 행정 비효율 문제가 있다’는 의장단의 지적에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역적인 결정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