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 속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IAEA, 전문 포털 운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화하는 에너지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EA)가 SMR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서비스를 운영한다.

IAEA는 17일(현지시간) SMR 기술에 관한 최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포털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SMR은 공장에서 생산된 모듈을 조립해 만드는 전기 출력 300MWe 이하의 소형 원자로다.

대형 원전과 비교해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며 안전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 흐름 속에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이 급등했고, 유럽을 비롯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에너지원의 비중이 큰 세계 각국은 에너지 대란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SMR 도입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IAEA에 따르면 이미 SMR을 가동 중인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19개 국가에서 80개 이상의 SMR 설계법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SMR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미국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IAEA는 "SMR은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전 세계적 규제 흐름에 적합하며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털 플랫폼은 SMR 도입국에 안전성과 경제성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IAEA가 운영에 들어간 SMR 온라인 포털은 SMR 개발에 필요한 기술 정보와 안전 관리, 연료 주기 및 폐기물 관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원전 건설 일정을 단축하고 경제성을 높일 방안도 제시한다고 IAEA는 부연했다.

아울러 각국의 SMR 전문가들이 휴대전화로도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기술 및 안전 표준을 수립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IAEA는 "요르단과 브라질 등 몇몇 국가는 이미 포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규제 문제와 부지 선정 등에 관한 각국의 문의 사항에도 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