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환경재단과 강원도 해수욕장 일대에서 비치코밍 '씨낵' 캠페인을 진행했다. 출처 환경재단
제일기획이 환경재단과 강원도 해수욕장 일대에서 비치코밍 '씨낵' 캠페인을 진행했다. 출처 환경재단
롯데백화점 강원도 양양 중광정 해수욕장(서피비치)에서 ‘비치코밍’ 활동을 벌였다. 13~14일 양일간 서피비치를 찾은 사람들이 바닷가 쓰레기 줍기에 참여할 수 있게 필요한 장비를 대여, 증정했다. 참여자들이 수거한 쓰레기량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했다. 지급된 포인트로는 닥터노아 디얼어스 동구밭 등 친환경 브랜드 제품과 현장에서 교환 해줬다. 지난 6~7일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해안정화 활동이다.

17일 유통,패션업계에 따르면 참여형 친환경 마케팅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해안가의 플라스틱 부유물 쓰레기 등을 빗질하듯 주워 모은다는 뜻의 ‘비치코밍’, 달리거나 산책하며 주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등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호응이 높다. 롯데백화점 비치코밍 사전등록자의 다수가 MZ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재해가 전 지구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자 어느 때보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에 따르며 소비 활동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는 MZ세대가 가장 적극적이다. 가격이나 브랜드 파워 못지않게 친환경적 요소가 MZ세대에게는 소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4월 발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5%가 비싸더라도 ESG 실천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고려대 이재혁 ESG연구센터장은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비슷한 품질이라면 ESG를 실천하는지가 구매 기준이 되는 등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비치코밍 행사 포스터.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비치코밍 행사 포스터.
종합광고대행사 제일기획도 환경재단과 손잡고 강원도 일대 해수욕장 정화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비치코밍 활동은 14일 속초에서 마무리 했다. 제일기획이 해안가에 설치한 비치코밍 트럭에서 환경정화 도구를 빌려주고 수거해온 쓰레기를 무게에 따라 바다 관련 스낵 상품으로 교환했다.

참여형 친환경 마케팅은 산과 바다를 도심을 가리지 않는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6~7월에 걸쳐 ‘그린야크 챌린지’ 캠페인을 벌였다.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등에 산행하며 쓰레기를 주운 활동 모습을 게시하는 방식이었다.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에 올라온 인증 건수는 약 9500건에 달하는 듯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블랙야크는 사전에 참여 의사를 드러낸 사람들에게 폐폐트병으로 만든 인형, 쓰레기 수거망 등 챌린지 키트를 제공했다.

코오롱스포츠도 서울 도심을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쓰담쓰담 솟솟’ 활동을 내달 진행할 예정이다. ‘쓰담쓰담 솟솟’은 코오롱스포츠가 2020년 시작한 아웃도어 액티비티 플랫폼 ‘로드랩 서울’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바쁜 일상 속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서울 환경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제공한다. 2020년 진행된 행사는 MZ 세대의 반응이 뜨거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비치코밍 프로젝트는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ESG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준비했다”며 “여름 휴가 시즌 동안 고객들에게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 lmy8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