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침팬지 광복·관순이, 인도네시아 반출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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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대공원 측은 광복이(2009년생)와 관순이(2012년생)를 인도네시아 동물원인 따만 사파리로 반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대공원 관계자는 "침팬지의 이송을 중개한 동물중개업체가 지난 2019년 맺은 동물교환계약을 포기하겠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쪽 검역 절차가 까다로워 일정이 계속 지연돼 이송을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출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공원 측은 광복·관순이가 방사장 다른 침팬지 무리와의 합사에 적응하지 못해 방사장 뒤편 케이지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들의 복지를 위해 반출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동물보호단체와 일부 시민의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따만 사파리가 동물들을 약물에 취하게 해 사진찍기 체험에 동원하거나 학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공원 측은 따만 사파리가 침팬지에게 매우 좋은 환경일 뿐 아니라 광복·관순이를 공연에 동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공문을 받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반대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대공원 관계자는 "광복이와 관순이를 당분간 사육하면서 동물단체 등과 협의해 좋은 복지를 갖춘 새로운 반출처를 모색할 계획"이라며 "더는 논란이 없도록 동물 반입·반출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