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센터·새마을부녀회에 이천시 공무원들까지 복구 돕기 나서

지난 8일 새벽부터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로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경기 광주지역에 수재민들과 아픔을 나누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광주시자원봉사센터는 8일 밤 발생한 산사태로 한때 마을 전체가 고립되는 피해를 본 광주시 남한산성면 검복리 마을에 11일 '밥차' 한대와 이동 목욕차 한대를 급히 지원했다.

[집중호우] 밥차·목욕차·군장병…온정 모이는 경기 광주 수해현장
마을에 도착한 센터 봉사자와 새마을운동 광주지회 봉사자들은 오전 11시 30분께부터 마을회관에서 일시 대피 중인 이재민들과 복구 현장 작업자들에게 100인분의 점심 식사를 제공했다.

이곳에 대피 중인 주민 20∼30여 명은 수해로 전기와 수도, 통신 등이 끊겨 면사무소 등에서 보내준 라면과 즉석밥 등 구호품으로 끼니를 해결해왔다.

이날 점심으로는 제육볶음, 콩자반, 오이무침, 된장국 등이 제공됐다.

전용여(55·여) 마을 부녀회장은 "몇 끼 만에 제대로 된 밥을 먹었다"며 "목욕차가 최대 7명까지 물 지원이 된다고 해 어린아이와 어르신들이 샤워를 했다"고 전했다.

시 자원봉사센터는 오는 13일까지 사흘간 검복리 마을에 이동형 밥차와 목욕차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도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 검복리 마을로 통하는 지방도에 쌓인 토사와 나무 등 잔해물을 걷어냈다.

진입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복구작업에도 속도가 붙어 마을에는 전날 저녁부터 안쪽 빌라 단지 등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 전기와 통신이 응급 복구됐다.

전 회장은 "수도는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았는지 오늘 아침에 다시 끊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집중호우] 밥차·목욕차·군장병…온정 모이는 경기 광주 수해현장
전날에 이어 이틀째 검복리 마을을 찾은 방세환 광주시장은 "퇴촌과 이곳 남한산성면 피해지역의 통신과 전기는 거의 복구됐으나 수도관 파열 등으로 단기 조치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며 "우선 응급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집중하고 순차적으로 복구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복리에서 성남시 방면으로 가는 도로가 산사태 여파로 사흘째 통행이 제한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광주시나 성남시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방도를 관리·감독하는 경기도가 서둘러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광주 지역에서는 이날 검복리를 비롯해 산사태와 토사유출, 상하수도 파손 등 피해가 발생한 곳곳에 공무원, 자원봉사자, 군 인력 등 259명이 투입돼 응급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굴착기 322대, 덤프트럭 145대 등 중장비 500여 대도 동원됐다.

이웃한 이천시는 광주시보다 이번 폭우 피해가 적다며 12∼14일 사흘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하루 81명의 인력과 굴착기 등 중장비 15대를 광주지역 복구 현장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광주지역에는 639.5㎜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8∼9일 이틀 사이에만 43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