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산책 커플에게 흉기 휘두른 30대…검찰, 징역 20년 구형

정신감정 결과 편집성 성격장애…피고인 측, 심신미약 선처 호소

호숫가를 산책하던 커플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30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11일 춘천지방법원 속초지원 형사부(안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살인미수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20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보호관찰 명령도 내려달라고 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있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 했으며 사건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는 정신감정 결과 등을 참작해 달라"고 변론했다.

최후진술에서 A씨는 "할 말이 없다"며 고 짧게 말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6일 오후 11시 40분께 속초시 영랑호 산책로에서 산책 중이던 20대 커플에게 흉기를 휘둘러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이 사건 범행 외에도 미국에서 귀국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에서 생활하던 중 경찰관을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와 폭행 혐의, 병역법 위반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A씨 측이 법정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해 국립법무병원에서 정신감정을 받은 결과 편집성 성격장애가 범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9일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