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 체결 앞두고 우려 확산…의원들 "가처분·공익감사 청구"

강원 춘천시가 삼천동 의암호변 일대에 마리나와 관광휴양시설을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해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춘천시 마리나 조성 사업에 시의회·시민단체 '졸속 추진' 반발
이 사업은 삼천동 수변 부지에 전액 민간투자로 숙박시설 3개동, 컨벤션, 마리나시설, 실내식물원, 에코정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춘천시가 시유지 7만1천여㎡를 약 500억 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며 실시협약은 11일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춘천시의회 국민의힘과 정의당 소속 시의원들은 10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예정된 실시협약을 즉각 중단하고 재공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참여지분 변동 등 절차상 하자가 있는 데다 업체선정 기준과 안정적인 사업 연속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점을 미리 방지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영위를 통한 춘천시의 관광 활성화 대안은 직영 운영과 토지매입금에 대한 100% 완납 등 최소한의 자본력 검증을 조건으로 하는 재공모가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사업의 졸속추진으로 제2의 레고랜드, 알펜시아를 예고하고 있다"며 "사업중지 가처분 신청과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시 마리나 조성 사업에 시의회·시민단체 '졸속 추진' 반발
정의당 춘천시위원회도 "결국 객실 70%를 선분양하는 호텔 사업으로, 수익성 담보가 어려운 마리나 사업을 운영사가 얼마나 지속할지 담보할 수 없는 상태"라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도 이날 정책 리포트를 통해 재검토를 요구했다.

연구소는 "의암호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춘천의 노른자위 땅의 졸속 매각을 방지하고 난개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사업 타당성 등을 종합적이고 철저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춘천시는 이 사업의 관련 사항 일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특별 감사 실시와 시민 검증단을 구성해 투명한 사업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