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00만달러(약 39억원)의 현상금을 건 파키스탄 테러조직 지도자 오마르 할리드 호라사니(본명 압둘 왈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파키스탄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고위 지도자 호라사니는 지난 7일 밤 아프간 남동부 파크티카주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길가에 설치된 사제 폭탄이 터지면서 두 세 명의 일행과 함께 숨졌다.
TTP 측은 전날 성명을 통해 호라사니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호라사니의 사망에 책임이 있는 '스파이'를 밝혀내라고 덧붙였다.
호라사니와 함께 사망한 일행 중에는 또다른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관련 반군 사령관 무프티 하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개인이나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TTP는 '탈레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지난해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이 단체는 2007년 파키스탄 내 이슬람 무장단체 13개 연합으로 결성됐으며,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지난 2월과 3월 등 여러 차례 아프간 국경 너머에서 파키스탄 쪽으로 총격을 가해 파키스탄군을 숨지게 한 바 있다.
앞서 2016년 3월에는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의 어린이공원에서 자폭테러를 감행, 주민 75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2014년 12월에는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150여명의 목숨을 빼앗기도 했다.
호라사니는 TTP 결성에 관여한 핵심 인물로 2014년부터는 자신이 직접 이끄는 분파 조직 자마트-울-아흐라르(JuA)도 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이후 합의된 ‘30일간의 공격 중단’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모든 인프라 시설이 아닌 에너지 시설에만 국한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의 통화 이후 외신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호 공격 중단 범위에 견해차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크렘린궁은 ‘에너지 인프라’ 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백악관은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휴전에 합의했다고 알렸기 때문이다.페스코프 대변인은 백악관이 에너지뿐 아니라 다른 인프라 시설도 휴전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부분 휴전에 합의한 이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의 인프라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 당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러시아의 드론이 이 지역 병원 두 곳을 공격해 환자와 의료진들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도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60세 남성 한 명이 다쳤으며 민가 여러 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러시아 역시 석유 저장시설 등 자국 인프라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캅카스카야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내달 1일부터 철강 수입량을 제한하기 위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강화해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철강·금속 산업행동계획' 기자회견에서 "수입량을 최대 15%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철강 '세이프가드'는 EU가 2018년부터 철강 제품 26종에 쿼터제를 적용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물리는 조처다.한국을 비롯해 국가별로 할당량이 정해져 있는데, 이 할당량을 줄이겠다는 의미다.이번 조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에 대한 긴급 대응책 성격이지만, 한국 철강 역시 EU 주력 수출제품이라는 점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5년간 동고동락한 친구 코끼리를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코끼리의 영상이 공개됐다.지난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25년 넘게 러시아의 한 서커스단에서 공연해 온 암컷 코끼리인 제니와 마그다의 사연을 소개했다. 두 코끼리는 사고로 지난 2021년 서커스단에서 은퇴한 뒤 크림반도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지내고 있었다.그러다 지난해 말 제니가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했고 지난 13일 폐사했다. 제니는 54살이었다. 사파리 측에 따르면 친구 마그다는 수의사들의 접근조차 막으며 몇 시간 동안 제니의 곁을 지켰다고.공개된 영상을 보면 마그다는 머리와 왼쪽 앞발로 제니를 건드려보다가 코로 제니를 일으켜보려고 한다. 그러나 미동이 없자 마그다는 코로 제니의 코를 한동안 쓰다듬었다. 이후 제니의 몸에 코를 묻은 채 그를 감싸 안았다. 영상에는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흐느끼는 소리까지 담겼다.매체는 "마그다와 제니가 은퇴 후에도 때때로 과거 서커스 공연의 장면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항상 함께 지냈다"라고 보도했다.한편 코끼리는 지능이 높은 편인 동물로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깊이 인식하고 애도하는 행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그다처럼 사체 곁에 머물거나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사체를 덮어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2020년 케냐 삼부루 자연보호구역에서는 어미 코끼리가 사망하자 딸 코끼리가 오랫동안 죽은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관찰됐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