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 홀딩스 회장
월가의 전설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8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로저스는 "각국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가 자국 통화랑 경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통제권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짐 로저스 회장은 암호화폐 시장이 결국 각국 정부의 규제 정책에 부딪혀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저스는 "암호화폐 강세론자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미래의 통화수단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강세론자들의 말대로 모든 돈이 실제로 컴퓨터에 저장될 경우 그 돈은 정부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암호화폐가 단순히 거래 수단으로 머무를 경우 괜찮겠지만, 통화수단으로 자리 잡으려고 할 경우 정부가 공격적으로 규제에 나설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자국 통화의 지위를 넘보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저스는 '암호화폐에 대한 견해를 바꿀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만약 어느 날 유로가 암호화폐로 표시되기 시작한다면 시장의 논리대로 암호화폐를 사용해야 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면서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주변 사람 중에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낸 사람들이 있고, 실제로 내 아내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강세론자들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결국 정부의 규제 벽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저스 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각국 정부가 독점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암호화폐 불법화, 금지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2% 상승한 23,738.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비트코인닷컴)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