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우승"을 다짐했던 2022년 실외 세계선수권대회와 달리 "큰 숙제를 끝냈으니 즐기면서 뛰겠다"고 했지만, 우상혁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 후보' 타이틀을 안고 주로에 선다.
우상혁이 출전하는 세계육상연맹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가 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 45분에 열린다.
지난 7월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7을 뛰어 2m35의 우상혁을 제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도 모나코 경기에 출전한다.
도쿄올림픽에서 바심과 공동 1위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도 함께 경쟁한다.
한국 육상에 사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선물한 우상혁은 23일 만에 바심, 탬베리와 재대결한다.
우상혁은 7일 출국하며 "바심, 탬베리 등 세계 정상급 점퍼들과 다시 재밌게 대결할 생각"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전지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한국 육상 최초의 기록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던 우상혁은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5월 14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2m33), 7월 19일 세계선수권 2위(2m35) 등 그동안 한국 육상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쾌거를 연이어 이뤘다.
우상혁은 "유진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금메달을 놓쳐 아쉬우면서도 '큰 숙제는 마쳤다'라는 안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부담감을 떨쳐 낸 우상혁은 더 가볍게 뛸 수 있다.
그는 "즐겁게"를 강조하면서도 '2022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2022년'을 보내고 있는 우상혁이 올해 마지막으로 치를 국제대회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는 총 13개 대회가 열린다.
12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3번째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각 대회 1∼8위는 승점 8∼1을 얻는데,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순위 상위 6명이 9월 8∼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 시리즈'에 출전한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파이널 시리즈를 제외하고, 남자 높이뛰기 경기가 열리는 대회는 총 5개다.
이미 3개 대회(도하, 버밍엄, 로마)를 치렀고, 모나코와 로잔(8월 27일) 대회에서 남자 높이뛰기 경기를 편성했다.
5개 대회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취리히 파이널 시리즈에 나설 6명을 결정한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이었던 도하 대회에서 우승해 8점을 얻었다.
하지만, 버밍엄과 로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현재 우상혁의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순위(8점)는 6위다.
장고 로벳(30·캐나다)과 탬베리가 15점, 노버트 코비엘스키(폴란드)가 13점으로 1∼3위를 달리고, 주본 해리슨(12점), 셸비 매큐언(9점·이상 미국)이 우상혁보다 많은 포인트를 쌓았다.
우상혁처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만 출전해 당시 2위를 한 바심은 7점으로 8위다.
17∼18점에서 상위 6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우상혁은 모나코와 로잔 두 차례 대회에서 10점 정도를 얻으면 무난히 파이널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약 12개월 동안 경기 결과를 점수화해서 순위를 매기는 '월드랭킹'에서 1천38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출전한 대회마다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는 의미다.
우상혁에게 모나코와 로잔 대회 '포인트 10점 추가'는 어렵지 않은 숙제다.
우상혁은 "그동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를 유튜브로 봤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주요 국제대회인 파이널시리즈에서 즐겁게 경쟁하고 싶다"며 "파이널시리즈 진출을 위해 모나코 대회에서 최대한 높은 포인트를 따는 게 중요하다.
순위 싸움을 해보겠다"고 했다.
모나코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는 우상혁, 바심, 탬베리 등 '현역 빅3' 외에도 유진 세계선수권 3위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매큐언, 해리슨, 로벳, 해미시 커(뉴질랜드), 브랜던 스타크(호주), 요너선 카피톨닉(이스라엘) 등 10명이 출전한다.
다른 종목에도 주목할 선수가 많다.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5차례나 우승한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와 유진 세계선수권 100m 2위이자, 200m 1위 셰리카 잭슨(이상 자메이카)이 100m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남자 200m 1∼3위 노아 라일스, 케네스 베드나렉, 이리언 나이턴(이상 미국)도 모나코 대회에서 재대결한다.
노아 라일스의 동생 조지퍼스 라일스와 유진 세계선수권 400m 챔피언 마이클 노먼(이상 미국)도 200m에 출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지난 시즌 신인왕 유현조(20)가 2025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유현조는 14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 4언더파로 공동 11위였던 유현조는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적어내 야마시타 미유(일본), 리슈잉(중국)과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유현조는 지난 시즌 KLPGA투어에 데뷔, 9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따내며 신인왕에 올랐다.통산 2승 도전의 발판을 만든 유현조는 “퍼트가 잘 떨어져 줬고, 티샷 실수가 좀 있었으나 안 좋은 상황에서도 흐름을 좋게 이어 나갔다”고 자평하며 “올해는 ‘다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4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야마시타는 2라운드 두 타를 줄이며 1라운드에 이어 공동 선두를 달렸다. 리슈잉은 2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7타를 줄이며 순위를 30계단 넘게 끌어올려 리더보드 맨 위를 함께 꿰찼다.2라운드를 마친 선수 가운데 박보겸과 전승희, 송은아, 전예성이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에 올랐으며,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3승) 배소현과 올 시즌 대만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한 황유민 등이 7언더파 137타로 뒤를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5언더파 139타로 20위권에 자리했고,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이날 4타를 잃어 이틀간 합계 1오버파 145타에 그쳐 컷 통과가 어려워졌다.서재원 기자 jwseo@h
네오피에스의 골프웨어 브랜드 ‘팜스프링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홍정민과 의류 후원 계약을 했다고 14일 밝혔다.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홍정민은 2년 차인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다. 작년에는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공동 3위 등 톱10에 다섯 번 진입했고, 상금랭킹 34위에 올랐다.올 시즌 팜스프링스 골프웨어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홍정민은 “저를 믿고 후원을 결정해주신 팜스프링스와 김종원 대표님께 감사드린다”며 “기능성 좋은 팜스프링스 의류를 착용하는 올 시즌 투어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버디 폭격기’ 고지우(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 첫날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다.고지우는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2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그는 단독 3위(6언더파 66타)인 박보겸을 1타 차로 제치고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국가상비군 출신으로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고지우는 첫해 버디 336개를 잡아내 유해란과 함께 전체 버디 수 1위에 올랐다. 출전 경기가 유해란보다 1개 적었던 고지우는 라운드당 버디 개수에서도 윤이나(3.91개)에 이어 2위(3.77개)를 기록해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23년과 작년에도 각각 266개와 303개의 버디를 수확했다.기회 때마다 무섭게 버디를 몰아친 고지우는 2년 차인 2023년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고, 이듬해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올리며 매 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수로 거듭났다.올해 개막전 첫날부터 우승 도전 발판을 만든 고지우는 “코스가 짧은 편이어서 웨지샷으로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그 찬스를 다 넣었다”고 돌아봤다. 버디를 쓸어 담은 비결에 대해선 “공격적으로 플레이했을 때가 좋았던 것 같아 동계 훈련 때 공격적인 샷을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뉴질랜드에서 50일간 전지훈련에 임했다는 고지우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100점짜리 전지훈련이었다”며 “이번 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왔는데, 마지막 날까지 체력 관리를 잘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