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朴에 사과 "충분히 예를 못 갖췄다…많이 섭섭했을 것"
朴 "이재용 사면 안된다더니" 李 압박…姜 "李 출마로 대선후보 발굴 어려워져"
'노룩 악수' 오해 풀었지만 곧장 신경전…朴-姜, 李 포위공격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9일 박용진 후보에 대한 '노룩(No Look) 악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토론회에서 "다른 것에 집중하느라고 그날 충분히 예를 갖추지 못했는데 미안하다.

많이 섭섭했을 텐데 앞으로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 전에) 박 후보를 화장실에서 만나 인사했다"면서 "여기(스튜디오에) 와서는 악수를 하지 않아 문제가 될까 걱정"이라고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화장실에서 제가 손도 닦지 않은 이 후보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 후보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주먹 악수를 했다"며 웃었다.

지난 7일 제주 경선에서 이 후보는 자신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박 후보의 손을 잡기는 했으나, 시선은 다른 손에 들린 휴대폰을 응시해 '노룩 악수'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노룩 악수' 오해 풀었지만 곧장 신경전…朴-姜, 李 포위공격
당시 상황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스튜디오는 잠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됐지만, 곧장 신경전으로 흘렀다.

지난 1·2차 경선에서 압도적 1위에 오른 이 후보에 대한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포위 공격 양상이었다.

박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8·15 특별사면' 이슈로 이 후보를 압박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이것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 제가 이래라저래라 의견을 내는 게 부적절하다.

국민 여론을 판단해 권한이 있는 사람이 결정할 것"이라고 하자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다.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후보는 201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이재용은 사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특별결의도 하자고 했다"며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이 후보는) 원칙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원칙이 흔들린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 후보는 "법보다 중요한 게 주권자의 뜻"이라며 "국민의 뜻이란 이유로 법을 위반하라는 게 아니라 권한을 가진 사람이 국민 의사를 존중하는 게 맞는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강 후보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잠재적 대선후보 발굴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후보의 출마로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선주자는 누가 키운다고 키워지는 게 아니다"라며 "제가 당 대표를 하면 그게 장애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팀이 이겨야 MVP도 있다.

체력을 보강하지 않고 팀 자체가 우승할 힘을 키워놓지 않으면, 손흥민이 와도 실력 발휘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