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상위권 문과학생들 진학…"폐지시 이과쏠림 심해질 것"
'폐지 논란' 외고 운명은…수도권 경쟁률 3년새 1.6대1→1.2대1
교육부가 연말까지 시안 마련을 목표로 고등학교 체제 개편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외국어고(외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폐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외고와 국제고의 입학 경쟁률은 하락세에 있고 학교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있는 외고 6곳과 국제고 1곳의 2018학년도 이후 5개년도 일반전형 경쟁률은 1.63대 1→1.88대 1→1.69대 1→1.3대 1→1.3대 1로 하락세였다.

경기·인천지역 10개 외고와 4개 국제고의 경쟁률은 2018학년도 1.7대 1에서 2022학년도 1.14대 1로 내려갔다.

수도권 21개 외고·국제고 전체로는 5개년간 1.67대 1→1.70대 1→1.61대 1→1.21대 1→1.2대 1로 낮아졌다.

외고만 보면 1.52대 1→1.55대 1→1.52대 1→1.13대 1→1.13대 1로 비슷한 추세다.

'폐지 논란' 외고 운명은…수도권 경쟁률 3년새 1.6대1→1.2대1
학교별로 편차가 크다.

2022학년도 기준으로 동탄국제고(2.03), 서울국제고(1.66), 수원외고(1.67), 대원외고(1.53) 등 경쟁률이 1 대 1을 넘는 학교가 21개교 중 13곳이지만, 모집정원에 지원자가 미달인 학교도 8곳이나 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대부분 공립인 국제고가 대부분 사립인 외고보다 비교적 경쟁률이 높다.

경쟁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전국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2025년 3월 1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한 것이 꼽힌다.

다만 '인기 하락'으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상위권 외고·국제고는 입시 실적이 유지되면서 여전히 상위권 문과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고, 학령인구가 줄어드는데도 외고·국제고의 모집 정원은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1 교육통계에 따르면 일반고 학생 수가 2017년 119만4천명에서 2021년 96만1천명으로 19.5% 줄어드는 동안 특목고 학생 수는 6만8천명에서 6만3천명으로 7% 감소했다.

실제로 수도권 외고·국제고 모집 정원도 2018학년도 3천113명에서 2022학년도 3천93명으로 0.6% 줄어드는 데 그쳤다.

'폐지 논란' 외고 운명은…수도권 경쟁률 3년새 1.6대1→1.2대1
자사고의 경우에는 서울 지역 자사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이 1.33대 1→1.31대 1→1.2대 1→1.12 대 1→1.3대 1로 외고·국제고에 비해서는 꾸준히 유지됐다.

학교별 편차는 배재고(1.82)부터 장훈고(0.46)까지 큰 격차를 보였다.

장훈고는 최근 일반고로 전환을 결정했다.

서울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의 경우에는 2018년 3.38대 1에서 2022학년도 2대 1까지 낮아졌으나 여전히 지역 자사고보다 높은 수준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문재인 정부의 폐지 방침을 뒤집고 자사고·외고·국제고 모두 존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국정과제에 '다양한 학교유형 고교체제 개편 검토'를 담아 힘을 실었다.

그러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자사고는 존치하되 외고는 폐지 또는 일반고로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외고 폐지 관측에 불을 붙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에는 과고, 영재고가 있고 자사고나 성적이 좋은 일반고도 이과 중심이 많아 외고는 거의 유일한 문과 중심학교인데 폐지된다면 이과 쏠림 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폐지 논란' 외고 운명은…수도권 경쟁률 3년새 1.6대1→1.2대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