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2학기에도 정상등교 원칙이 유지된다. 개학 즈음인 이달 중하순에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개학 전후 3주간 집중방역점검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2학기 유·초·중등·특수학교·대학의 방역·학사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일단 학교 단위의 일괄 원격수업은 신중하게 결정하고 최대한 대면 수업을 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초·중·고 2학기 정상 수업…등교 전 '코찌르기' 안한다
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최근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정점 규모도 애초 예측보다 작아질 것이란 방역당국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재유행의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중하순 이후 대부분 학교가 개학한다는 점에서 이를 기점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달 전국 유치원의 74%, 초·중·고교의 약 85%가 개학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면 1학기와 마찬가지로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이나 등교 중지 비율 등에 따라 일부 원격수업을 적용하는 등 등교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

학교별 개학일을 기준으로 개학 전 1주일, 개학 후 2주일 등 3주간 집중방역점검기간을 운영한다. 1학기에 권고·시행된 전교생 등교 전 선제 검사는 2학기에는 하지 않는다. 대신 개학 후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신속항원검사키트 2개를 지급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정에서 검사하도록 권고한다. 1400만 개의 검사키트가 필요하며 예산 232억원이 소요된다.

학생들은 자가진단앱에 건강 상태를 입력한 뒤 등교해야 한다. 확진 학생은 7일간 등교하지 못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과 등교 시 발열 검사, 환기, 급식실 칸막이 설치 등도 유지된다. 대학 역시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며 교수나 학생이 확진돼 대면수업이 어려우면 원격수업이나 출석 대체 과제 등으로 대신한다.

오는 11월 17일 치러지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코로나19 확진 수험생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가 아니라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 확진 수험생 96명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봤다. 올해는 격리 대상자의 시험 목적 외출이 허용됨에 따라 확진 수험생도 시험지구별로 마련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