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어필드, 캐디가 보여준 과거 하이라이트 통해 배워"
시즌 마지막 메이저 앞둔 고진영 "바람 속 인내심 유지 중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앞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지난 대회 부진의 아쉬움을 딛고 선전을 다짐했다.

고진영은 4일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에서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을 앞두고 현지 인터뷰에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에서 경기한다.

링크스 코스를 많이 접하지 못해 올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배운다"며 "이번 주에도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밝혔다.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1승을 거둔 고진영은 지난주 트러스트 골프 여자 스코틀랜드오픈에선 최종 라운드 4오버파를 치는 등 주춤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순위인 공동 71위에 그친 뒤 이번 대회에 나선다.

그는 "지난주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그런 부분을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아직도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이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만에 메이저 3승째에 도전할 이번 AIG 여자오픈은 남자 메이저대회 디오픈이 열리는 명문 코스 뮤어필드에서 개최돼 관심을 끈다.

뮤어필드는 1744년 개장 이후 270년 넘게 남성 회원들만 받다가 2017년에야 여성 회원들에게 문호를 개방했고, 올해는 처음으로 여자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한다.

고진영은 "캐디가 2013년 이곳에서 열린 디오픈 하이라이트를 보여줬다"며 "연습 라운드 때 한 번 코스를 겪고 나서 하이라이트를 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치는구나'라며 간접적으로 배웠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봤다"고 전했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인내심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은 조건이기에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4일 오후 8시 38분 세계랭킹 2위 이민지(호주), 3위 넬리 코다(미국)와 한 조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