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KLAY)이 아시아 블록체인 게임 비영리 얼라이언스(Asia Blockchain Gaming Alliance·ABGA)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해커톤 2022'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클레이튼은 이번 해커톤을 통해 게임파이(GameFi) 등 블록체인 게임 산업의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미래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이들이 클레이튼 생태계 안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해커톤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 있는 개인 또는 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글로벌 해커톤 주최 기관이자 웹3.0 개발자 커뮤니티인 '도라핵스(Dorahacks)'를 통해 비들(BUIDL) 프로젝트를 제출하면 완료된다. 해커톤 신청 및 프로젝트 제출 마감 기간은 이달 27일 오전 12시 59분(한국시간)까지다. 클레이튼은 8월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약 3주에 걸쳐 결선 진출 프로젝트를 심사한다. 최종 선발된 팀은 9월 26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열리는 데모데이에 참여해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하게 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하는 이번 데모데이에서는 10개의 우승 팀 또는 개인을 당일 선발할 예정이다. 총 상금 규모는 9만달러(한화 약 1억원)로 1등에게는 2만달러(한화 26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상금뿐만 아니라, 클레이튼이 준비한 다양한 특전도 마련되어 있다. 10개의 우승 프로젝트는 클레이튼의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등록되며 총 2백만달러(한화 약 26억원) 상당의 투자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카카오 크러스트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전문 엑셀러레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링, 토크노믹스, 마케팅, 법률 및 재무 영역 전반에 걸친 자문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클레이튼 관계자는 "이번 해커톤을 통해 클레이튼과 함께 블록체인 게임 산업을 선도해나갈 유망 프로젝트를 많이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며 "우수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한 ABGA와 적극 협력해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 있는 신생 팀들이 아이디어를 활발히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한편 ABGA는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해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분야를 중점으로 한 프로젝트 발굴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현재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를 거점으로 50개 이상의 다양한 가상자산(암호화폐) 풀(Pool)을 보유하고 있다.<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정효림 블루밍비트 기자 flgd7142@bloomingbit.io
블라인드 인터뷰"낙폭이 과도한 건 맞지만 앞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성장성을 보여줄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지금 성장주에 투자를 할 거라면 차라리 구글에 투자해보세요"최근 한 자산운용사 대표 A씨는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평소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 카카오를 선호하던 그가 변심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물론 여전히 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두 종목을 담고 있다. 얼마 전엔 금리 인상 직격탄을 맞아 하염없이 추락하던 네이버와 카카오를 소액이지만 추가로 매수하기도 했다. 낙폭이 과도한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그럼에도 차라리 해외로 눈을 돌려 구글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연말께 성장주에 반등의 기회가 찾아오면 네이버와 카카오를 정리할 생각이라고도 귀띔했다. 그의 변심 이유를 정리했다. (물론 A대표가 고객 자금으로 운용하는 펀드에는 네이버, 카카오 이외에 여러 종목이 담겨있다. 다만 두 종목의 등락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그의 의견은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익명으로 전한다.)8년 만에 가장 낮은 PERA대표가 구글을 추천한 첫 번째 이유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기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수준이다. PER은 기업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이 숫자가 작을수록 해당 종목이 현재 주가가 기업 실적 대비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한다.알파벳의 현재 PER은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PER을 확인했다면 구글(알파벳) 투자를 주춤할 이유가 없다"며 "내년부터 성장성도 서서히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포트폴리오에 담아볼 만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현재 PER이 30배 수준이다.A대표는 시장 기대치를 밑돈 2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있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은 올 2분기 매출 697억달러, 영업이익 19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0.5%씩 증가한 수치지만 당초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소폭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후 알파벳을 집중 매수했다. 악재가 선반영된 상황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 덕에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27일 하루 새 7% 넘게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그는 "기업의 실적은 후행 지표"라고 했다. "어닝서프라이즈나 어닝쇼크가 발표된 후 주가 출렁이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실적 발표 이전에 호재와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기 마련"이라며 "특히 매력적인 주식의 경우 악재 속에서 기대감이 발견된다면 주가가 반등하는 모멘텀이 된다"고 말했다.알파벳이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A대표는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탓에 광고 시장이 위축된 데다 미국 기업에겐 악재인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 큰 충격 없이 버텨냈다"고 평가했다. 실제 2분기 구글 광고 매출액은 562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558억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검색 광고 부문은 매출이 작년 2분기에 비해 13.5% 증가해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그는 "내년부터는 올해 부진했던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도드라질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 여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말께 성장주, 특히 알파벳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구글의 신사업 분야도 회사를 한 단계 더욱 성장시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A대표만 알파벳을 추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현지 애널리스트 30명 가운데 28명을 알파벳을 '매수'하라는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제시된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165달러,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20%가량 높은 141.28달러다.) 바닥은 맞는데 성장성은 글쎄...A대표는 7월 FOMC 이후 지난 6월의 물가가 고점이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물가가 정점을 찍었으니 미국 중앙은행이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대신 점진적인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확률이 높다"며 "주가가 앞으로 더 이상 크게 빠질 가능성이 낮다는데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부연했다.성장주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성장주를 짓누르던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장에서 사그라들 경우 그간 낙폭이 컸던 성장주에 대한 매력도가 다시 상승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근 올해 들어 30% 가까이 하락한 네이버와 카카오를 추가 매수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중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A대표는 네이버, 카카오의 성장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과연 기대했던 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다.실제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소비 둔화로 광고 시장이 다소 쪼그라든 영향이 크지만 이를 상쇄할 미래 비전이 더 큰 문제라는 게 A대표의 시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경우 연초 8조3641억원으로 예상되던 연간 매출 예상치가 8조1608억원(1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같은 기간 1조6240억원에서 1조4277억원으로 12.1% 하락했다.카카오의 경우 상황이 더 나쁘다. 연초 대비 매출 추정치 하락폭(-2.2%)은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 추정치가 7개월 새 1조372억원에서 7513억원으로 30%가량 급감했다.(현재 국내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네이버가 36만8750원, 카카오가 10만8412원이다.) 그나마 카카오보단 네이버가 낫다?A대표는 둘 중 하나를 사야 한다면 네이버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두 종목 모두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야외활동이 늘면서 온라인 소비가 줄었기 때문에 2분기 실적까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주력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카카오보다 네이버가 높기 때문에 성장주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면 네이버가 더욱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두 종목도 경기 둔화 시기에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자회사 상장 등 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있는 카카오보다는 보다 안정적인 네이버가 낙폭과대로 인한 반등 이익을 기대하기 적합해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기존 사업 이외에 추가 성장성을 보여줘야만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웹툰을 필두로 한 콘텐츠 분야를 비롯해 두 회사가 확장하고 있는 여러 사업 가운데서 기존 광고 부문이나 커머스 부문을 대체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엿보여야만 성장주로서 매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기업 인권경영 리포트’는 새로운 경영 화두로 떠오른 인권경영과 관련된 글로벌 동향과 모범사례를 살펴봅니다. 해외 주요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권경영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지평의 인권경영 전문가들이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사점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나타나는 혐오표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6~2017년 미얀마에서 발생한 로힝야 민족에 대한 박해와 대학살 과정에서 페이스북은 로힝야에 대한 증오선동 도구로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특정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혐오표현을 사용한다는 논란이 있기도 했다.이에 대응해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혐오표현에 대한 자율규제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혐오표현이라는 인권 이슈를 실제 경영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혐오표현을 페이스북 규정 위반 게시물 종류 중 하나로 정하고 있으며 투명성 보고서(Transparency Report)를 통해 혐오표현 금지정책 위반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도 커뮤니티 가이드라인(Community Guidelines)에서 ‘증오성 콘텐츠’(Hate Speech)를 자사 정책을 위반하는 게시물의 유형 중 하나로 정하고 있다. 또한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분기별 증오성 컨텐츠 삭제 현황을 밝히고 있다.국내에서는 카카오가 혐오표현에 대한 자율규제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2020년 2월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했다. 2021년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카카오의 원칙’을 제시하며 이를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듬해인 올해 3월부터는 카카오가 제공하는 어학사전에 서비스 내 표제어 등이 특정 집단에 대해 모욕적이거나 차별·비하적인 표현을 담고 있을 경우 이용자 주의를 표시하는 ‘차별표현 바로알기 캠페인’도 시작했다.카카오는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카카오의 원칙’을 수립하기 위해 민관학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언론법학회, 시민 전문가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숙의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 원칙 수립을 위한 숙의과정은 1년여에 걸쳐 진행됐다. 2021년 1월에 발간된 ‘카카오 증오발언 대응 정책 녹서’가 그 결과물이다. 이러한 카카오의 노력은 증오발언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기업 내부의 고민으로 끝내지 않고 사회적으로 논의를 확대해 다양한 사회구성원들과 나누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증오발언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증오발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까지 사회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자율 규제 강화에 대해 ‘공론장 축소’와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카카오의 원칙 수립을 위한 숙의과정에서도 혐오표현 제재로 인한 표현의 자유 위축 문제를 고려했다. 또 표현의 자유와 충돌을 최소화하는 혐오표현 규제 방안을 모색했다. 혐오표현의 제재는 표현의 자유와 대치되지 않고, 오히려 소수자의 표현의 자유를 증진시킨다는 점도 논의됐다.디지털 공간 내 혐오표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카카오의 구체적인 실천 노력은 디지털 기업 고유의 인권경영 활동에 해당한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서 기업이 인권존중 책임,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혐오표현 이슈에 대응하는 인권경영 사례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