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졸업생 3명 중 2명 임용 탈락 위기…교사 정원 확대 요구
강원 예비 초등교사들 "경제 논리 치우친 임용 감축 규탄한다"
강원도교육청이 내년도 초등교사 임용 규모를 역대 최소 규모인 93명으로 예고하자 예비교사들이 3일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춘천교육대학 총학생회 10여 명은 이날 도 교육청 앞에서 2023학년도 교원감축안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부는 교원 감축을 진행해 큰 실망감을 줬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과밀학급을 해소하고자 교사 수를 늘려야 하지만, 정부는 경제 논리에 치우쳐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춘천교대 졸업생 329명 중 246명은 도내 초등교사 임용에 탈락할 위기"라며 "올해 신입생 중 110명은 지역인재전형으로 입학했는데 이들이 교단에 설 수 있도록 도 교육청은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원 예비 초등교사들 "경제 논리 치우친 임용 감축 규탄한다"
도 교육청이 29일 발표한 '2023학년도 공립 유·초·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사전 예고'에 따르면 내년도에 초등교사 9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 선발 예정 인원인 103명보다 10명 줄어든 수치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으로 조회 가능한 2003학년도 이후 최소 규모다.

초등교사 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교사 정원 감축이다.

교육부는 내년도 공립 교원 정원 가배정을 통해 도내 교원 규모를 큰 폭으로 줄여 도 교육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호 도 교육감 역시 교원 감축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신 교육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학생 수가 준다고 교사를 줄이며 안되며, 오히려 학급 정원 수를 줄여야 팬데믹 시대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막고 교육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 교육청 정문 앞에서는 예비국공립유치원교사연대가 입학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한 정부의 학제 개편안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역시 같은 취지로 1인시위를 벌였다.

강원 예비 초등교사들 "경제 논리 치우친 임용 감축 규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