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에서 영업점 창구가 아닌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앱 ‘KB스타뱅킹’을 통해 이뤄진 가계대출 비중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대출과 영업점 창구 대출의 경계를 허무는 ‘가계대출 올인원 프로젝트’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창구 경계 허무니…국민은행, 비대면 대출 비중 2배로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은행의 비대면 가계대출(신용, 전·월세, 주택담보대출) 실행 건수 비중은 약 29.9%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약 13.9%) 대비 2.1배로 높아졌다. 신용대출만 보면 비대면 처리 건수 비중은 같은 기간 22.8%에서 41.5%로 급등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말 가계대출 올인원 프로젝트 도입 이후 비대면 대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객이 어떤 채널을 통해 가계대출을 신청하더라도 같은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비대면으로는 신청하기 어렵거나 대출 심사가 거절 또는 지연됐던 가계대출 상품도 KB스타뱅킹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취급하지 않는 대출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비대면으로는 제한적으로 신청할 수 있었던 주택담보대출도 이용하기 편해졌다. ‘임차보증금 반환 용도 주담대’가 대표적이다. 이는 2주택자가 현재 거주 중인 집을 팔고 세를 준 집에 들어갈 때 임차보증금이 모자라는 경우 활용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원칙적으로 비대면 채널에선 이용이 불가능했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의 가계 여신 담당자가 대출 심사를 한 뒤 비대면으로 대출 약정을 진행해 처리하고 있다.

가계대출 올인원 프로젝트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채널과 대면 채널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행장은 올초 취임사에서도 “전국 모든 영업점을 모바일 플랫폼과 유기적으로 연결할 것”이라며 “비대면에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