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관악구청장은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며 재선에 성공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관악구도 서울시 전역에 부는 여당 바람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이 다시 한 번 관악구를 이끌 수 있게 된 이유는 그가 구정 핵심 가치인 주민 소통을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실현했기 때문이다. 그는 “소통과 협치를 핵심 가치로 모든 구정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소신이 있다”며 “관악청을 만들어 내가 뽑은 구청장을 언제든 만나 토론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민선 7기 임기 동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구청사 1층에 있는 관악청에 내려가 구민들을 만나 민원을 해결하고 시민의 정책 제안을 들었다.

박 구청장은 구민을 위한 것이라면 서울시와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오세훈 시장은 시민을, 저는 구민을 바라볼 텐데 시민이 구민이고, 구민이 시민 아니겠느냐”며 “오 시장이 최근 구청장 워크숍 때 말한 ‘지방자치단체와 서울시는 여야가 아닌, 하나의 서울당’이라는 말이 알맞은 표현 같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1987년 대선에서 지역위원회 정책실장을 맡아 김대중 평민당 후보를 도우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관악구의원으로 8년, 서울시의원으로 8년을 지냈다.

박 구청장은 이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민선 8기 ‘2022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선거공약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