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경찰국이 2일 공식 출범한다. 행안부에 경찰 관련 업무조직이 신설되는 건 1991년 내무부 산하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독립한 지 31년 만이다.

행안부는 지난달 29일 비(非)경찰대 출신인 김순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치안감)을 초대 경찰국장에 임명한 데 이어 1일 경찰국 아래 3개 과장 인선을 끝냈다. 인사지원과장에는 비경찰대 출신인 방유진 총경이 임명됐다. 방 총경은 사법고시 출신으로 2010년 경찰에 입직했다. 자치경찰지원과장에는 경찰대(11기) 출신인 우지완 경찰청 자치경찰담당관(총경)이 보임됐다. 총괄지원과장은 임철언 행안부 사회조직과장(부이사관)이 맡는다.

경찰국 16명 직원 중 경찰 출신은 12명이다. 핵심 부서인 인사지원과는 일선 직원까지 전체 구성원이 경찰 출신으로 배치됐다. 경찰국은 △경찰 관련 중요 정책과 법령의 국무회의 상정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에 대한 임용제청권 △국가경찰위원회 안건 부의 △자치경찰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 직속 보좌 조직이다.

경찰국 직원 중 경찰대 출신은 우 총경이 유일하다. 경찰 파견직 12명은 경찰대 1명, 순경 공채(일반) 5명, 경위 공채(간부후보) 3명, 고시 1명, 경장 경채 1명, 변호사 경채(로스쿨) 1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경찰국 신설 반발 사태에서 불거진 ‘경찰대 개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전국 경찰서장회의’ ‘14만 전체 경찰회의’ 등을 경찰대 출신이 주도했다며 경찰대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연일 내놓았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