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특이 증상 중 하나로 꼽히는 후각 상실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훨씬 이전 부터 치매의 경고 신호로 여겨져 왔다.
코로나19 관련 후각 상실이 과연 인지 장애와 연관이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과학자들이 찾고 있는 가운데 양자 사이에 연결 고리가 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 NBC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하루 전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연례총회에서 발표된 이 연구에서 아르헨티나 연구진은 코로나 감염 기간 후각 상실은 코로나의 강도와 상관 없이 인지 저하의 강력한 예측변수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코로나로 후각상실을 경험한 55∼95세의 성인 766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후 1년에 걸쳐 신체적·인지적·신경정신과적 추적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들 가운데 3분의 2가 조사 기간의 말미에 일정 유형의 인지 손상을 나타냈다.
조사 대상의 절반은 손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코로나에 걸리기 전 이들의 인지기능 상태에 대한 확실한 자료는 갖고 있지 않았지만 가족에게 탐문 결과 코로나 확진 전부터 인지 손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보고된 사람들은 이번 연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가브리엘라 곤살레스-알레만 부에노스아이레스 가톨릭대학 교수는 "우리의 자료는 코로나를 얼마나 심하게 앓았느냐와 무관하게 후각 장애를 갖고 있다면 60세 이상의 성인은 코로나에서 회복된 후 인지 손상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각과 치매의 상관 관계에 천착해 온 요나스 올로프손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후각 상실이 인지 저하의 전조이고,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는 후각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충분히 입증된 사실이라며 "문제는 이 두 사안을 연결지을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올로프손 교수는 "지금까지 얻은 정보로는 확실한 결론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아르헨티나 연구진의)연구 결과는 흥미롭긴 하다"고 평가했다.
후각 상실을 뇌의 염증 반응과 연결 짓는 견해도 있다.
알츠하이머협회의 클레어 섹스턴 박사는 "후각 상실은 뇌의 염증 반응의 신호로, 염증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의 신경변성 과정의 일부분"이라면서도 양자가 정확히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달 28일 의학저널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게재된 별도의 연구 역시 후각상실과 인지기능 간 상관관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미 시카고대학 연구진은 장시간에 걸친 후각의 쇠퇴는 인지 기능 상실을 예고할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분의 구조변화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후각 상실을 겪은 22살 이상의 성인 515명을 상대로 치매, 후각과 관련 있는 뇌 회백질 부피를 각각 조사한 결과 빠르게 후각을 상실한 사람들은 뇌의 이 부분 부피가 더 작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시각과 관련된 뇌 회백질 부분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후각이 뇌의 구조변화 측면에서 인지와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시카고대 의대의 재이얜트 핀토 박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른 후각기능의 변화는 치매의 발현을 예고할 뿐 아니라 (치매에 있어)중요한 뇌 부분의 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핀토 박사는 "코로나19는 후각 상실을 일으키는 첫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팬데믹 이전에는 바이러스와 관련된 후각 상실은 드문 사례였다"며 "최근에서야 과학자들이 바이러스로 인한 후각 상실이 인지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핀토 교수는 그러면서도 코로나19가 동반하는 후각 상실이 인지 저하를 유발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기관의 손상이 후각 기관뿐 아니라 뇌에도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6개월 이상 지속된 후각 상실을 보고한 코로나19 환자는 전 세계 확진자의 약 5%에 해당하는 2천700만명이다.
일본 후쿠시마 할머니들이 제주도를 찾아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가를 대신해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연합뉴스는 4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종합복지회관에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변호단과 탈법률가 모임 해바라기, 그린피스 관계자 주최로 열린 '제주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들의 만남' 행사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후쿠시마현에 사는 할머니 활동가 스즈키 마리씨와 오가와라 사키씨 등이 이곳을 찾았다. 오가와라씨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도쿄전력 원전에서 45㎞ 떨어진 미하루마치에 거주지가 있다.그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당시에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사고 지점과 8000㎞ 이상 떨어진 일본의 수유 여성들의 모유에서 방사능이 검출됐고, 이때 방사능의 오염성에 눈을 떠 지금까지 반핵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스즈키는 "제가 사는 고향은 이미 오염돼 방사능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 여러분과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고 또 배우러 왔다"고 밝혔다. 오가와라는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어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강인함, 바다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인간과 바다를 하나로 보는 자연관에 인간이 가져야 할 근본적인 마음이 있다고 느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에 반대하며 운동을 전개했지만 이를 막지 못해 굉장히 분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주 해녀들의 생활 터전이자 일터인 바다를 더럽히게 돼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일본 정부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