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28일(현지시간) 자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반도체 및 과학법'을 통과시켰다.
전날 상원을 통과한 법안이 이날 하원에서 처리됨에 따라 이 법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놓게 됐다.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모두 2천800억달러(약 364조원)를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그중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 390억 달러, 연구 및 노동력 개발 110억 달러, 국방관련 반도체칩 제조 20억 달러 등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약 68조원)가 지원된다.
또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한다.
법안이 발효되면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약속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대만 TSMC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인텔이 도시 외곽에 반도체 생산공장 두 곳을 짓고 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 공장 한 곳을 건설 중이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반도체 산업이 미국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와 애리조나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보조금에 매달리고 있다"며 "TSMC는 미국의 지원금과 세금 혜택에 끌려 피닉스 인근 사막에 공장을 짓고 있다"고 29일 전했다.
이어 반도체법이 지원하는 보조금에 대해 미국이 그간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정부의 경제 개입'이라며 비난했던 것과 상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찬성하는 쪽에서는 한국·일본·중국이 제시한 것과 같은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맞선다고 덧붙였다.
스콧 케네디 미국 전략국제연구소 분석가는 SCMP에 "반도체 산업은 경제의 한 구석진 분야에서 전면과 중심으로 이동했다"며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탄력성에 대한 정의는 '그것들을 이곳(미국)으로 옮겨라'이다"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 남부 주하이시에 위치한 헝친 특별경제구는 지난 27일 현지에 사무실을 개설하거나 현지에서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하는 반도체 기업에 최대 3천만위안(약 58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지에서 반도체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업에는 500만위안의 보조금과 함께 테이프아웃(대량 생산 전 결함 체크) 비용의 50%가 지원된다.
이와 별도로 헝친으로 이주하는 반도체 기업들에는 2천만위안을 지원하고, 다른 세부 혜택도 이어진다.
헝친은 인접한 마카오와 함께 '헝친 광둥·마카오 심화 협력구'로 묶이는 곳으로, 중국 당국은 이번 계획을 통해 헝친을 자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주요 기지로 육성하려 한다고 SCMP는 설명했다.
헝친은 또한 현지에서 일할 반도체 연구원과 반도체 선임 관리자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각각 10만위안 이상의 보조금을 지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지에서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는 기업들에 연간 100만위안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SCMP는 "헝친의 이 같은 계획은 미국의 반도체법과 미국·한국·일본·대만 간 반도체 공급망 대화인 이른바 '칩4' 등으로 중국과 미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 노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리이중 전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은 이달 초 열린 한 세미나에서 "현재 상황에서 중국은 기술 자립 개선을 위해 주요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SCMP는 전했다.
한국 시조(時調) 작품을 실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2시34분께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상황은 현장에서 36만㎞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파이어플라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영상 채널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착륙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의 ‘몽 라트레유’로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착륙선의 크기는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다. 착륙 후 약 30분 만에 인근 달 표면의 사진과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착륙선에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여기에 한국 시조 여덟 편이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상 두 번째 민간 기업으로도 기록됐다.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호다.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정부 프로젝트 포함)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일본, 중국, 인도 등 5개국뿐이다.NASA는 블루 고스트를 달로 보내면서 1억100만달러(약 1480억원)를 쓴 것으로 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