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수출하는 FA-50과 같은 계열…블랙이글스, 폴란드 공군과 우정비행
한국 T-50에 탑승한 폴란드 지휘관 "후배에 추천하고픈 항공기"
국산 경전투기 FA-50을 도입할 예정인 폴란드 공군이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에 직접 탑승해보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T-50B는 FA-50과 같은 계열 항공기다.

국산 항공기의 유럽 진출 지원에 나선 블랙이글스는 28일(현지시간) 오전 폴란드 뎅블린 공군기지에서 폴란드 공군과 우정비행을 했다.

블랙이글스는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오릭(Orlik)의 PZL-130(KT-1급) 항공기와 함께 날아올라 뎅블린 기지 상공에서 붉은색 연기와 흰색 연기를 내뿜으며 폴란드 국기를 그리기도 했다.

이어 폴란드 공군 제1비행단장 마치에이 트렐카 준장, 제4비행단장 그제고쉬 실루사즈 준장, 제23공군기지단장 크지스토프 스토비에츠키 대령, 제1비행단 부단장 삐오트르 이바스코 대령을 T-50B 4대의 후방석에 각각 태우고 비행했다.

50여 분간 비행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스토비에츠키 대령은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멋지다(brilliant)"고 답했다.

그는 "T-50B는 내가 비행하는 미그-29와는 (계기판 등) 조종 환경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항공기였다"면서 "비행하기가 매우 수월했다"고 평가했다.

미그-29는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로 러시아를 비롯해 냉전 시절 소련에 속했던 공산권 국가들과 친소·친러 국가 등 약 30여 개국에서 운용하고 있다.

북한의 주력 전투기 역시 미그-29다.

뒤이어 항공기에서 내린 트렐카 준장 역시 "판타스틱"이라고 비행 소감을 전하면서 "후배들에게 추천할 만한 항공기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한국 T-50에 탑승한 폴란드 지휘관 "후배에 추천하고픈 항공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총 계약 대수 48대 중 내년 하반기부터 12대를 우선 납품할 계획인데 폴란드는 이를 트렐카 준장이 지휘하는 제1비행단에 배치할 예정이다.

트렐카 준장은 "T-50의 컴퓨터 기반 시스템과 '플라이 바이 와이어'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플라이 바이 와이어(FBW·fly-by-wire)는 기계적 제어가 아닌 전기 신호에 의한 제어를 의미한다.

조종사 판단 이전에 컴퓨터가 계산해 비행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조종사 임무를 그만큼 줄여준다.

트렐카 준장은 "T-50의 최신 장비들이 인상적이었는데, F-16과 유사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T-50은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F-16을 기반으로 공동 설계한 항공기다.

KAI는 지난 6월 록히드마틴과 협약(Teaming Agreement)을 맺고 공동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