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죽곡정수장 정화조 사고 현장에서 사이안화수소는 미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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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에서 포집한 기체를 검사한 결과 황화수소 1천48ppm을 검출했으며, 사이안화수소는 검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혈액에서도 황화수소만 검출됐을 뿐, 사이안화수소는 나오지 않았다.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무색 기체다.
500∼700ppm가량을 30분 정도 호흡하면 생명에 위협을 주며, 1000ppm 이상을 수분 정도 호흡하면 급성 중독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당초 소방당국이 구조를 위해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사이안화수소 47ppm이 측정됐다고 밝혀 사이안화수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으로 알려졌다.
맹독성 화학물질인 사이안화수소 치사량은 50ppm이다.
양희성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계장은 "사고 원인을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으로 본다면 황화수소에 의한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현장에서 포집한 기체에 대한 감정 결과는 나왔지만, 숨진 피해자에 대한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죽곡정수장 관계자 등 참고인 4명을 불러 관련 수사를 벌였다.
아직 입건된 당사자는 없다.
사고로 청소 작업에 투입된 60대 용역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다.
다른 용역업체 직원을 구조하려고 돕던 공무원 2명 중 1명은 중태며, 다른 1명은 일반 병실로 옮겨 회복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