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금호강 산책로 공사 중단해야…환경파괴"

수성구 "환경영향평가 받아…생태계 영향 적어"

대구 시민단체들이 수성구가 진행 중인 금호강 산책로 조성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11개 환경·시민단체들은 28일 수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성구가 강행하는 혈세 탕진, 환경파괴 산책로 공사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공사 구간은 생태계가 아주 잘 보존돼 있고 경관 또한 우수한 곳이다"며 "수성구가 제대로 된 공론화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생동물 서식처이자 이동통로에 산책로와 같은 길을 내는 것은 야생동물의 생태 질서도 교란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하천에 거푸집을 만들지 않고 콘크리트를 들이붓는 공사를 했다"며 환경오염을 주장하기도 했다.

관할 수성구는 공사 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만큼 계획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산책로만 만드는 공사이기 때문에 주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평소에도 주민들이 많이 다닐 만큼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오염 지적에 대해서는 "거푸집을 설치한 뒤에 콘크리트를 붓는 공사를 했고 양생이 끝난 뒤에 거푸집을 철거했다"라고 반박했다.

수성구는 사업비 9억7천900백만원을 들여 '금호강 사색있는 산책로' 사업 1단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범안대교~매호천을 잇는 폭 2m, 길이 2.8㎞의 산책로를 올해 말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

문제가 되는 공사 구간은 고산동 일대 400m 구간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심마을사람들, 팔거천지킴이,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등 11개 단체가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