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예정대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르면 이번주 첫 수출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오데사주를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군 행정부 대변인은 “흑해 방향에서 날아온 순항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오데사 지역에 폭격을 가한 건 지난 23일 이후 두 번째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는 유엔이 중재한 합의에 따라 세계 식량난을 해소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두 차례 공습에도 우크라이나는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22일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 등과의 4자 협상을 통해 곡물 수출 협상안에 최종 서명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을 공격해 협상안이 파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을 위한 첫 선적일이 이르면 27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앞으로 2주 안에 우크라이나 항구 세 곳(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유즈니)에서 수출 준비를 마칠 수 있다”며 “(튀르키예의) 공동 조정센터가 27일부터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해 수출길이 트이면 우크라이나산 곡물뿐 아니라 러시아산 비료 수출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올해 흑해 수출길이 열리면 한 달에 최소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수입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