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경 함정 팔라우행…"미일 연합훈련 참가라는 비밀임무인듯"
대만 유사시 대비 미·일 연합훈련 대폭 증가
미국과 일본의 지난해 연합 훈련 횟수가 85회로 전년의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일본 방위백서를 인용해 26일 전했다.

지난 22일 발간된 일본 방위백서에 따르면 미·일 연합 훈련 횟수는 2019년 34회, 2020년 49회, 2021년 85회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6개월간 미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를 비롯해 대만에서 230km 떨어진 동중국해 섬(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 주변 지역에서 양국의 연합 훈련이 늘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영향을 미쳤다.

미·일의 연합 훈련은 3~7월 총 22회 실시되며 1∼2월의 4회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일본이 다국적 연합군과 실시한 군사훈련 횟수도 2019년 26회, 2020년 18회. 2021년 42회 등으로 모두 86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자유시보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 강화에 직면해 미국과 일본이 대만의 유사시에 대비하는 구도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일의 연합 훈련은 중국의 공격적 야심에 맞서고 억지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미 해병대(2천650명)와 일본 육상자위대(1천400여명)가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초점을 맞춰 실시한 대규모 훈련이 가장 주목받는다고 전했다.

해당 훈련은 아시아를 관할하는 미국 인도태평양군이 미 해병대의 새 운용 지침인 '원정 전방기지 작전'(EABO)을 토대로 진행됐다.

미일 양국은 부대의 소규모 분산 전개가 핵심인 EABO를 바탕으로 공동 훈련을 했다.

미군이 대만 유사시에 부대를 전개해 군사 거점화할 가능성이 있는 섬은 대만에서 가까운 난세이(南西)제도를 이루는 약 200곳의 유인·무인도 가운데 식수를 자급할 수 있는 40곳으로, 대부분이 유인도다.

대만 유사시 대비 미·일 연합훈련 대폭 증가
대만 유사시 대비 미·일 연합훈련 대폭 증가
한편 대만 해순서(해경)의 2천t급 타이난 함정(CG 126)이 지난 12일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끄고 남부 가오슝 항구를 떠나 우방국인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에 갔다가 23~24일 대만에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대만과 팔라우가 2019년 3월 체결한 해경 협력 협정과 2021년 3월 미국과 대만 간의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 등에 따라 해순서 함정이 미일 연합훈련 참가라는 비밀 임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 군사전문가는 중국 측이 대만 해순서 함정의 행적을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유사시 대비 미·일 연합훈련 대폭 증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