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첫 개장한 부산 지사동 물놀이터, 이틀 동안 1천여명 이용
부산 공공 물놀이터서 어린이 수십명 피부질환 호소…당국 조사
부산 강서구에서 운영하는 한 야외 물놀이터를 이용한 영유아 등 50여명이 피부 질환을 호소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5일 부산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 16∼17일 강서구 지사동 야외 물놀이터를 이용한 주민들이 두드러기, 반점 등 접촉성 피부병 질환을 보이고 있다.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이용객 대부분은 영유아, 초등학생으로, 현재까지 50명에 달한다.

한 이용객은 "물놀이장에 다녀온 뒤 아이의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일주일째 고생 중"이라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물놀이장에 함께 간 지인도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호소했다.

지난 16일 처음 문을 연 이 물놀이터에는 16일 430명, 17일 630명으로 많은 이용자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강서구 관계자는 "물놀이터를 이용한 뒤 피부 질환이 생겼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당시 아쿠아 슈즈 등을 신고 물놀이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물놀이터의 물은 하루 1회 교체했고, 운영되는 동안에도 살균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강서구는 민원이 빗발치자 20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하는 등 원인 규명에 나섰다.

강서구 관계자는 "수질 검사에 대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탄성으로 포장 작업 된 바닥에 대해서도 27일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원인들에 대해선 구청에서 가입한 영조물 공제보험에 접수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20일부터 해당 물놀이터를 잠정 폐쇄 조치했다.

강서구는 지사동 물놀이터를 포함해 신호·명지·울림 공원 등 모두 4곳의 물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지사동 물놀이터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관련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지만, 강서구는 피해가 커질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지사동 물놀이터의 경우 지난해 말 준공을 한 이후 코로나19로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16일 처음 개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