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 제재, 도로에만' EU 지침 따른 것…"시멘트 화차 60대 곧 운송"
리투아니아, 러 역외영토 철도 화물운송 차단 해제
리투아니아가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州)로의 철도 화물 운송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리투아니아를 경유해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화물 제재는 도로에만 적용되는 까닭에 러시아가 리투아니아 철로를 이용해 칼리닌그라드에 콘크리트, 목재, 술 등을 실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난 주 밝힌 유럽연합(EU) 지침을 반영한 것이다.

만타스 두바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영 철도 화물 운송 회사 대변인은 "오늘 일부 화물이 운송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운송 재개를 알렸다고 러시아 국영 RIA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칼리닌그라드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멘트를 실은 화물열차 60대가 곧 칼리닌그라드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EU의 대러시아 제재 이행 차원에서 지난달 18일부터 러시아가 리투아니아 철로를 통해 칼리닌그라드로 화물을 운송하는 것을 막았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본토와 육로로 직접 연결되지 않은 역외영토로, 북쪽과 남쪽이 각각 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 막혀 고립돼 있다.

칼리닌그라드로의 화물 운송을 리투아니아 육로와 철로에 의존하는 러시아는 철도 운송길이 막히자 거세게 항의하며 리투아니아에 보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러시아 당국은 철도 운송 차단 조치가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화물 운송 절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리투아니아는 15% 정도만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