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시장 "국비 1천370억 확보·도비 증액 협의 마쳐 '가능'"
심창보 시의원 "국도비 증가 따른 매칭 시비 추가 예산 방안 있나?"
9년간 3천억 대 태백시, 내년부터 예산 5천억 시대 실현 '주목'
강원 태백시의회 첫 시정질의에서 예산 5천억 원 시대라는 이상호 태백시장의 공약을 놓고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임기 4년간 태백시 예산 2조 원 확보(1년 예산 5천억 원)는 이 시장의 대표 공약이다.

이는 올해 본예산 3천989억 원보다 1천억 원 이상 큰 규모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을 놓고 지역사회 관심이 높다.

심창보 태백시의회 의원은 21일 시정질의에서 "예산 5천억 원 시대가 열렸으면 하면 기대도 크지만, 과연 실현 가능한가"라며 "국·도비 증가에 따른 매칭 시비 추가 예산 360억 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따졌다.

이어 "내년부터 예산 5천억 원 시대 개막이 확실한가"라고 재차 물었다.

9년간 3천억 대 태백시, 내년부터 예산 5천억 시대 실현 '주목'
◇ 제2회 추경 4천900억 예상…당초 예산보다 23% 증가
이 시장은 "시장직 인수위원회 기간을 포함해 시장 당선 후 약 40일간 노력으로 지난해 800억 원에 그쳤던 국비를 1천370억 원까지 확보했고, 도비 증액도 강원도와 협의를 마쳤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예산 5천억 원 시대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태백시의 본예산은 2014년 3천34억 원으로 처음 3천억 원을 넘어선 이후 2022년까지 9년간 3천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정선군은 2022년도 본예산 5천185억 원으로 5천억 원 시대를 열었다.

예산 5천억 원 시대에 대한 태백시의 예상은 '가능'이다.

태백시는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규모를 4천900억 원으로 예상했다.

당초 예산보다 23%인 911억 원 늘어난 규모다.

9년간 3천억 대 태백시, 내년부터 예산 5천억 시대 실현 '주목'
◇ 지난해 순 세계 잉여금 440억…"추가 투입 시비 충분"
태백시 예산 규모가 이같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순 세계 잉여금(세입에서 세출을 뺀 금액)이 올해 추경에 세입으로 계상됐기 때문이다.

태백시의 지난해 순 세계 잉여금은 440억 원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21일 "내년 예산 5천억 원은 절대 어렵지 않은 목표이고, 국·도비 증가에 따른 시비 부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순 세계 잉여금을 세입으로 당초 예산에 계상하는데 민선 7기는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지만 올해 당초 예산에 이를 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