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엔 신장 인권보고서 발간 저지' 외신보도에 "허위정보"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보고서 발간을 저지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유엔 주재 외교관들에게 신장 인권 보고서 발간에 심각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고, 각국의 지지를 위한 서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서한에서 "신장 보고서가 발표되면 인권 분야의 정치화와 대립이 심화할 것"이라며 "이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회원국 간 협력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첼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5월 유엔 인권 대표로는 17년 만에 중국 신장을 방문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방문 직후 "이번 방문은 인권 정책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중국 정부와 소통하는 기회였다"며 인권 조사와 선을 그으면서 인권단체와 서방국가로부터 맹탕 방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네덜란드 등 유엔 47개 회원국은 바첼레트 대표에게 신장 인권보고서를 발표할 것을 요구했고, 쿠바 등 69개국은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며 신장 인권보고서를 발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허위 정보로 중국을 먹칠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바첼레트 대표는 중국 방문 기간 인권 발전의 모습과 인권 사업의 성과를 직접 보았고, 사회가 날로 발전하며 인민이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진실한 신장의 모습을 몸소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허위 정보로 중국을 먹칠하려는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의 이러한 입장은 국제사회, 특히 많은 개발도상국의 확고한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장 문제를 빌미로 정치적 농간을 부리고 중국의 이미지를 먹칠하며 중국을 억압하려는 개별 국가의 시도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