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상 칼럼] 서로의 손을 잡아 주는 친구
친구라는 말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가끔 사랑이란 말이 오고가도 아무 부담 없는 친구 혼자 울고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다가와 '힘내'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떤 행복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아낌의 소중함과 믿음의 소중함을 더 중요시하는 먼 곳에서도 믿고 생각하는 친구가 되어주면 어떨까?

올해 상반기 최대 흥행작에 등극한 '탑건 매버릭' 한순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하늘 위, 가장 압도적인 비행이 시작되고 최고의 파일럿이자 전설적인 인물 매버릭(톰 크루즈)은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된다. 그의 명성을 모르던 팀원들은 매버릭의 지시를 무시하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공 훈련에서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전설적인 조종 실력에 모두가 압도된다.

그중 눈길이 가는 장면으로 페니 벤저민과의 우정을 넘은 사랑의 눈빛이 매버릭이 힘든 비행 임무를 하는데 위로와 응원이 되는 모습에서 소중한 친구에서 애인으로의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한층 영화를 아름답게 하는 것 같다.
오늘밤, 실컷 울어요. 당신이 내 손을 놓지 못하게 할거에요.
마지막 눈물까지 실컷 울어요. 그냥 편하게 내 손을 잡겠다고 약속해요.
내 손을 잡아요, 내 손을 잡아.

동화속에서 어떤 소녀가 말했잖아요, 맘 먹으면 우린 반드시 다시 행복해 질거에요.
오늘밤, 실컷 울어요. 당신이 내 손을 놓지 못하게 할거에요.

마지막 눈물까지 실컷 울어요. 그냥 편하게 내 손을 잡겠다고 약속해요.
내 손을 잡아요, 내 손을 잡아.
동화속에서 어떤 소녀가 말했잖아요, 맘 먹으면 우린 반드시 다시 행복해 질거에요.
'Hold My Hand' 곡의 가사의 일부분이다. Lady Gaga가 부른 곡으로 1986년 탑건 오리지널을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파워풀하고 드라마틱한 발라드 풍으로 작곡된 탑건 매버릭 OST 엔딩 배경음악이다.

요즘 같이 어려운 세상에 필요한 친구라는 개념을 생각해 본다. 친구라고 해서 언제나 내 편만 들어서는 곤란하다. 좋은 약 일수록 입에는 쓴 법이다. 친구의 한마디가 좋은 약이 됐음을 알 수 있을 때 친구의 사랑을 알 수 있다. 오래된 술일수록 깊고 맛도 진하다. 누구라도 한번쯤 남녀간의 우정도 가능할 것이다. 이성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편이 위안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Hold My Hand'의 가사처럼 힘들면 제 손을 잡아요~라고 말하는 이런 친구가 한명쯤 있으면 좋겠다.
[양현상 칼럼] 서로의 손을 잡아 주는 친구
<한경닷컴 The Lifeist> 양현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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