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김관영·김영록 참석 '눈길'…권성동 "지방부터 협치"
與 "광주 복합쇼핑몰 공약 이행"…시도지사에 중앙정부 협조 요청
국민의힘 호남행에 野단체장 총출동…"예산폭탄 내려달라"
국민의힘이 18일 광주에서 개최한 첫 예산정책협의회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호남 광역단체장들이 총출동했다.

국민의힘이 지역에서부터 '협치' 행보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단체장들이 여당과 직접 예산·정책 협의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이 한 마음, 한 뜻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지역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시도지사님들도 소속 정당을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참석한 광역단체장들은 지역 현안들을 거론하며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국 최초로 호남권에서 예산정책협의를 열어줘서 감사하다"며 "저희가 폭우는 사양하지만, 예산 폭탄은 한없이 내려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천명하며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여러 번 이야기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정책에 대해선 저희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호남행에 野단체장 총출동…"예산폭탄 내려달라"
김관영 전북지사는 "국민의힘이 2020년 9월 '호남 동행 의원' 발대식을 갖고 2년간 (호남에서) 제2의 지역구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전북만 보더라도 국민의힘에 대한 분위기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국민의힘에 전북도청 정책보좌관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거론하며 "전북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진영과 이념을 넘어 지역 발전과 나라 발전을 위한 진정한 협치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균형 발전 3.0 시대를 여는 데에는 여야도 없고 영호남도 없다"고 강조한 뒤 광주 주요 현안인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건립'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광주시가 이날 국민의힘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 따르면 광주시는 국가 지원금 9천억원(트램 등 연결 교통망 구축 6천억원·디지털 기반 광역유통센터 3천억원)과 별도의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복합쇼핑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권 대행은 이와 관련, "복합쇼핑몰 유치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및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광주 지역 지원을 약속했다.

권 대행은 전북 지역의 경우 새만금 개발 다각화를 통한 국제자유도시 육성을 중점 지원하고 농생명 산업과 국립 전북 스포츠종합훈련원 건립 사업 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에 대해선 고속철도, 고속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우주항공 및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을 다짐했다.

앞서 권 대행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여의도가 막혀 있다면 지방부터 시작하면 된다"며 "예산정책협의회로 협치 노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